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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경협으로 시멘트·레미콘 업계 숨통 틔나

기사등록 : 2018-04-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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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계 "경협 확대로 건설수요 증가 기대"
레미콘 업계 "북한 모래 공급으로 골재난 해소"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중단된 남북 경제협력(경협)이 재개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시멘트·레미콘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경협이 활성화되면 시멘트업계는 새로운 건설수요를 확보할 수 있고, 레미콘업계는 부족한 골재 확보가 가능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시멘트업계와 레미콘업계의 주가는 연일 상승세다. 시멘트업계 5개사(한일, 쌍용, 삼표, 아세아, 성신)와 레미콘업계 1위 유진기업의 주가는 지난 1월과 비교해 적게는 20%에서 최대 60%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주가 상승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논의될 경협이 이전보다 더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심리 때문으로 보인다.

시멘트 업계는 앞으로 논의될 남북 경협에서 북한의 사회간접자본(SOC) 구축으로 인한 건설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시멘트 업계는 이전에 있었던 경협사업이 대부분 개성공단과 같은 경공업 단지 설립에 그쳐 별다른 이익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북한이 경제교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만큼 이번 정상회담 이후 경협사업이 인프라 건설 분야로 확대된다면 업계에는 좋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 있는 시멘트 공장들은 대부분 가동률이 100%가 되지 않는다"며 "만약 경협으로 북한에 공사가 시작된다면 그 수요는 국내 공장들을 100%로 전부 돌려도 모자랄 정도로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 경기가 갈수록 안 좋아지는 상황에서 시멘트업계에는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레미콘 업계는 건설수요가 증가해도 단기간에 영향을 받지는 못할 전망이다. 레미콘이 굳는 1시간 30분 이전에 공사 현장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에 공장을 북한에 짓지 않는 한 레미콘 공급이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 레미콘 업계는 건설 수요 증가가 아닌 원료 공급을 기대하고 있다. 북한에 있는 넉넉한 바닷모래가 최근 업계가 시달리는 골재난을 해소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레미콘 업계가 다루는 콘크리트는 시멘트와 모래·자갈 등의 골재를 결합해 만들기 때문에 모래수급이 중요하다. 그러나 최근 국내 골재 시장은 2016년 남해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채취가 중단된 데 이어 지난해 인천 앞바다에서 채취가 중단돼 모래공급난을 겪고 있었다. 그 결과로 바닷모래 가격은 1년 사이 2배가 올랐다.

업계에서는 북한의 바닷모래를 들여온다면 골재난을 일부분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2004년에 북한 해주의 바닷모래를 직접 채굴한 이후 북한 모래를 공급해오다 천안함 사태 등 여러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수급을 중단했었다. 넉넉한 해주 모래가 확보된다면 골재가격 안정화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북한의 바닷모래는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도 좋아 국내 골재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경협이 활성화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4m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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