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중국 법인 매각이 가시화되면서 롯데쇼핑의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한달간 외국인은 롯데쇼핑을 594억3671만원어치 사들였다. 보유 지분도 20.47%로 확대됐다. 기관도 250억4997만원 순매수해 상승을 이끈 반면 개인은 838억2273만원 가량을 팔았다.
증권가는 이번 중국 법인 매각으로 롯데쇼핑의 실적 개선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롯데쇼핑 중국 법인 영업손실은 2630억원에 달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기저효과도 기대할 만하다.
<자료=대신증권 HTS> |
롯데마트는 지난달 26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화북법인 지분 87.38%을 중국 우메이(Wumei Holdings.Inc.)그룹에게 777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우메이그룹의 신주 인수 거래가 끝난 후 1750억원을 출자받게 돼 매각 최종 완료시 산출되는 매각대금은 약 2485억원으로 예상된다. 상하이에 위치한 롯데마트 74곳 역시 리췬 그룹과 가격 협상중이다.
◆ EB발행·中법인 매각으로 재무건전성 '청신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1분기 매출액 6조1720억원과 영업이익 14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29% 하락한 규모로 매분기 500~600억원의 적자를 발생시키는 중국 법인 영향이 컸다. 지난해 롯데쇼핑 중국법인 네 곳의 영업손실은 2630억원 수준이다.
롯데마트는 재무건전성 확보 목적으로 지난 3월 롯데하이마트와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해 3036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롯데하이마트 잔여 지분 현금화와 대차거래를 통한 수수료 수입 두 마리 토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 EB발행에 이어 이번 중국법인 매각 성사로 롯데쇼핑의 재무건전성 우려는 상당부분 불식됐다는 평가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각이 성사될 경우 연간 약 2000억원의 연결영업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국법인 매각이 롯데쇼핑의 실적개선 분수령"이라고 내다봤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화북법인 매각을 시작으로 잠재 매수자들과 협상이 진행 중이며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화동법인(상해 74개) 역시 이른 시일 내에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매분기 어닝쇼크에 출렁이던 주가, '우상향' 기대 솔솔
<자료=대신증권 HTS> |
실적 개선 기대감에 수급이 개선되면서 롯데쇼핑의 주가도 우상향을 그린다.
지난해 12월 말 19만9000원이던 롯데쇼핑 주가는 1월 말 24만1500원으로 급등했다가 3월 초 19만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낮아진 밸류에이션과 중국 법인에 대한 매각 기대감으로 주가는 다시 올라 4월 말 25만6000원의 종가로 장을 마쳤다.
증권가도 롯데쇼핑에 대해 매수를 추천하고 나섰다. 이달들어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가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SK증권은 5월 첫 번째 주간추천주로 롯데쇼핑을 선정하면서 "사드 보복 조치의 사실상 철회가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특히 회담에서 직접 언급된 롯데마트 매각은 그동안 정치적 이슈로 미뤄졌던 부분이 강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유를 제시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중국법인에서만 연간 최소 2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이 예상됨에 따라 화북법인 매각은 현실화 측면에서 가장 긍정적"이라며 "전사적인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