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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삼성전자가 성장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는 인도 휴대폰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업체는 물론 인도 현지 업체에도 밀리면서 시장 점유율이 줄어드는 추세다.
3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인도 피처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2017년 1분기 25%에서 2018년 10%로 1년만에 15%포인트 감소했다.
피처폰 시장에서 줄어든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인도 현지 업체 릴라이언스 지오(Reliance Jio)가 가져갔다. 릴라이언스 지오는 2016년 9월 인도 최고 부자로 알려진 무케시 암바니 회장이 출범시킨 통신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무료 4G '지오폰(JioPhone)'을 출시했는데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점유율이 35.8%까지 확대됐다. 릴라이언스 지오는 4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주며 통신업체 점유율 뿐 아니라 피처폰 시장 점유율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예컨대 지오폰 가입자들은 3년 뒤 돌려주는 조건으로 1500루피, 우리 돈으로 2만6000원의 예치금만 주면 무료로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월 이용요금도 153루피(2660원)만으로 무제한 음성통화와 문자서비스, 하루 500MB 데이터 서비스를 쓸 수 있다.
인도 현지 상황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릴라이언스 지오는 같은 회사에서 휴대폰을 구매한 사람들에게 좋은 인터넷 패키지와, 무제한 통화, 유심 카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자체 위성을 기반으로 다른 서비스 업체들 보다 쉽게 고객들에게 통화, 네트워크, 인터넷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수익이 별로 남지 않는 피처폰보다는 고급 스마트폰에 집중해 수익률 중심의 정책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역시 만만치 않다. 중국의 강자 샤오미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017년 1분기 시장 점유율 26%로 1위를 차지했다. 2018년 1분기에도 점유율을 동일하게 유지됐지만 샤오미의 점유율 확대에 따라 2위로 밀려났다.
샤오미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017년 1분기 13%에서 2018년 1분기 31%로 점유율이 18%포인트 늘었다. 샤오미는 다른 중국 업체들이 차지하던 부분을 가져온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업체인 비보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2%에서 6%로 6%포인트 줄었고, 오포 역시 10%에서 6%로 4%포인트 감소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샤오미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채널 확장 전략으로 인도 시장에서 삼성의 독주를 6년 만에 깨고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이 줄었다고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아니다"라며 "인도 시장에선 상대적으로 고가 폰을 팔기 위해 노력하며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기자간담회에서 "인도 시장은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면서 "제품 포트폴리오와 유통전략, 거래선 관계가 100% 구축된 시장"이라며 인도 시장의 성공을 자신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