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경제가 역대 2번째로 긴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역대 최장 기록을 깰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N머니에 따르면 2009년 6월 침체기를 지나온 미국 경제는 지난달까지 106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1961~1969년 존 F 케네디와 린든 존슨 전 대통령 아래 지속된 경제 확장세가 세운 기록과 같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제 확장세가 2019년 7월까지 지속하면서 1991~2001년 세운 역사상 최장기 기록을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당시 미국 경제는 인터넷의 출연으로 10년간의 확장세를 기록했다.
PNC의 거스 포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전쟁과 같은 충격이 없다면 우리는 최장기의 확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스카이라인[사진=로이터 뉴스핌] |
경제 성장 지속에 대한 기대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로 이어진다. 올해 총 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대하던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총 4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 이번 달 기준금리 인상 기대는 낮은 상황이다.
경제전문매체 CNBC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37명의 응답자 중 46%는 올해 2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했고 같은 46%는 3차례 긴축을 전망했다. 내년 금리 인상에 대해 응답자들은 대체로 2차례의 인상을 예상했지만 43%의 응답자는 3~4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쳤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USA의 캐시 보스탄치크 미국 매크로 인베스터 서비스 책임자는 “강한 경제 모멘텀과 물가와 임금 상승 가속은 올해 연준의 3차례 추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보는 배경에는 상향된 인플레이션 기대가 있다. CNBC는 지난 5번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이 4차례나 자신의 물가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고 전했다. 올해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은 2.45%를 기록해 지난해 7월 2.14%보다 비교적 크게 높아졌다.
높은 물가와 빠른 경제 확장 속도, 연준의 금리 인상, 재정적자 확대는 국채금리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세티의 롭 모건 수석투자책임자는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 차가 2007년 이후 가장 좁혀졌다”면서 “2007년의 평탄해지는 수익률곡선은 2008년 침체의 조짐이었다”고 경고했다.
주식시장 전망은 아직 양호하지만 기대치는 점차 낮아지는 모습이다. CNBC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2달 연속 올해와 내년 주가 전망치를 낮췄다. 이들은 올해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787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고 내년 말 전망치는 2879로 제시했다.
블리클리 자문 그룹의 피터 부크바르 수석투자책임자는 “연준의 긴축이 깊어질수록 시장의 조정이 이뤄지고 변동성이 커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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