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 북한 변화 기류에 따라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인 랴오닝(遼寧)성 단동(丹東)에 외지 투자세력이 몰려들면서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경제에 온기가 전해지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2일 중국 경제매체 매일(每日)망은 올해 5.1일 노동절 연휴에는 예년과 달리 일반 관광객외에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 전국 주요 도시로 부터 현지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투자 세력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고 전했다.
매일망은 단둥은 북중 전체 교역의 70%가 집중된 곳으로서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고 향후 북한 개혁개방이 본격화하면 최대의 수혜지역이 될 것이라며 이런 기대감이 단둥 투자열기를 북돋우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단둥시 부동산 등기센터에 구매 등기를 하려는 사람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사진=매일망> |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이곳을 통과해 중국을 방문한지 꼭 한달이 되는 4월 25일 현재 단둥시에는 신구지역 등을 중심으로 부동산 등기를 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창구 업무가 마비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둥에서 부동산을 구매하는 투자 세력들은 특히 북한으로 부터 핵폐기 발언이 나온 지난 21일 이후부터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현지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단둥은 북한 신의주와 마주보는 중국의 변경 무역 중심지이자 북한으로 여행단을 보내는 특별 허가 지역이다. 단둥은 또 대북한 무역의 주요 항구 기지인 동시에 동북아경제권과 환발해, 환황해경제권의 거점 도시이기도 하다.
매일망은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을 인용, "북중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으로 북한 개혁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단둥은 북한과 비즈니스를 추진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전초 기지로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둥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대북제제로 인해 북한쪽의 황금평 개발프로젝트가 답보상태를 보이고, 신 북중 압록강 대교가 개통되지 못하면서 지역 경제 개발에 많은 영향을 받아왔다.
하지만 현지 부동산 중개인은 북중 정상회담과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고 북한의 핵폐기 선언이후 개혁개방, 신 압록강대교 개통 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단둥의 부동산 가격이 치솟고 경제도 꿈틀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접경지역 경제 인사는 "만약 북미정상 회담의 성공으로 유엔의 대북한 경제 제제가 풀리고 신 북중 압록강 대교가 본격 개통될 경우 단둥 경제는 중국 전역에서 가장 활기를 띨 것"이라며 "이를 예견하고 전국 투자자들이 벌써부터 단둥에 진을 치기 시작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