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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상회담 앞두고 억류 미국인 3명 출소시켜

기사등록 : 2018-05-03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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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 노동교화소에서 출소 후 호텔에서 건강 검진 및 의료 처치 중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북한이 억류하고 있던 한국계 미국인 세 명을 강제 노동에서 석방시킨 후 호텔로 이동시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매끄러운 회동을 위해 사전 포석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오토 웜비어의 부모 [사진 = 로이터 뉴스핌]

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에 억류돼 강제 노동에 투입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이 노동교화소에서 4월 초 출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평양 인근의 한 호텔로 이동한 뒤 필요한 의료 처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사상 교육도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억류 미국인 석방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주말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앞서 억류된 미국인을 석방한다면 그들의 진정성을 확인시켜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발언한 가운데 전해진 소식이다.

지난달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 김 위원장을 만난 사실이 전해진 뒤 억류 미국인을 석방시키지 못한 점을 놓고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 양측의 대화가 의미 있는 결실을 이루지 못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FT에 따르면 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은 “지난달 하순 북한에 거주하는 소식통을 통해서 억류 미국인의 출소 사실을 접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때 자신이 직접 이들을 미국으로 송환하거나 회담에 앞서 사절단을 보내 이들을 석방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측과 억류 미국인의 석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억류 미국인 가운데 한 명인 김동철 목사는 지난 2015년 스파이 혐의로 억류된 뒤 10여년간에 걸쳐 고된 강제 노동에 투입됐다.

김학성 씨와 김상덕 씨는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근무하던 중 지난해 적대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억류됐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 정권이 오토 웜비어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출소시킨 억류인들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대학생 웜비어는 북한에 억류됐다 지난해 6월 석방됐으나 무의식 상태로 가족의 품에 돌아온 뒤 6일만에 숨졌다.

그의 부모는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기 하루 전 공식 성명을 내고 자신의 아들이 정치적 이유로 북한에 감금됐고, 김정은 정권이 그를 잔악하게 취급했다며 비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5월말 전후로 김 위원장과 만날 의사를 밝힌 데 이어 판문점에서 회담을 가질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조만간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이 성사될 경우 그는 미국 역대 현직 대통령 가운데 최초로 북한 정상과 만나는 셈이 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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