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현대모비스와 유럽 완성자동차업체간 모듈부품 신규 공급계약체결이 임박했다. 또한 자율주행자동차의 핵심 기술인 고성능 레이더도 곧 개발을 완료한다. 현대글로비스와 분할합병에 따른 성장 청사진 구체화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국에서 크라이슬러의 후속 차량 모델 모듈을 수주했고, 유럽의 모 업체와는 모듈부품을 새로 수주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며 “글로벌 OEM(완성자동차) 대상 추가적인 모듈 영업이 활발히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율주행과 친환경 부품도 적극적으로 수주, 영업활동을 진행하면서 우선 중국에 진입하려 노력 중이고 유럽시장에서는 PSA(푸조 시트로엥)와 나름대로 수주 및 전략적 영업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현대글로비스와 분할합병 이후 존속 현대모비스의 중장기 사업계획 <사진=현대모비스> |
모듈(module)은 자동차의 운전석, 섀시, 프론트엔드, 도어, 시트 등에 들어가는 부품들을 덩어리로 묶은 것으로, 이를 가져다가 완성차들이 조립해 생산한다. 현대모비스의 올 1분기 매출액 8조1943억원 중 78%가 모듈 등 부품제조업으로 그 비중이 매우 크다.
크라이슬러의 모듈 수주는 현대모비스의 신뢰를 통한 계약 연정 성격이 짙다. 모비스는 크라이슬러가 소속된 피아트크라이슬러(FCA)에 모듈을 공급하는 미국 오하이오주와 미시간주에 공장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450만대 넘게 공급했고 이번에 크라이슬러의 신 모델 모듈도 수주한 것이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유럽 모 완성차와 모듈 신규 공급 계약이다. 유럽시장은 기술진입장벽이 높아 좀처럼 뚫기 어렵다. 현대모비스는 독일 메르세데스 다임러사에 지능형 배터리 센서인 IBS와 프랑스의 PSA에 ICS(integrated Center Stack, 통합형 스위치 모듈)을 납품하는 게 전부다.
현대모비스는 또 올 12월 안에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의 개발도 완료할 계획이다. 전파를 쏴서 도로 안팎의 장애물을 감지하는 자율차의 주력 부품인 77Ghz 전방 레이더와 79Ghz전후방 레이더가 곧 나온다. 몇 년 안에 납품이 가능한 자율주행단계 레벨3를 지원하는 제어기 센서 퓨전, 측위 등을 포함한 핵심 알고리즘도 올해 말까지 개발을 완료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선도 업체와 비교해도 개발 시점, 가격경쟁력, 성능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존속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수주 계획<사진=현대모비스> |
이로 인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와 분할합병 이후 존속 현대모비스의 미래 청사진을 실현도 빨라졌다. 존속 현대모비스는 연간 8%씩 성장해 2025년 글로벌 매출 44조원(2018년 25조원)을 달성할 목표를 정했다. 성장 핵심은 미래차 부품인 카메라, 레이더, 라이더 센서와 컨트롤러 등으로 매출을 현재 5조원에서 11조원으로 늘린다. 또한 매출 비중도 현대기아차의 62%를 낮추는 대신 글로벌 완성차 수주를 2017년 60억달러에서 2020년 100억달러로 확대키로 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분할합병 발표 시 시장에서 가장 답답하게 생각했던 것이 존속 현대모비스의 청사진”이라며 “존속 모비스를 HMG(현대자동차)그룹의 최상단 지배회사로 선택된 만큼 거기에 알맞은 위상을 부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영업 외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분할합병 이후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2019년부터 3년간 자사주 1875억원을 소각하고 분기배당도 실시한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엘리엇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주가치환원 요구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분할합병비율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상황에서 주주환원정책은 일정부분 주주불만을 달래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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