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식음료 제품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올해 초 외식 물가에서 시작된 가격 상승 바람이 가공식품·식재료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자 부담이 한 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오츠카는 이달부터 포카리스웨트(630㎖) 가격을 2200원에서 2300원으로 인상했다. 1.5ℓ 가격은 3300원에서 3500원으로 올렸다. 데미소다(250㎖) 가격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올렸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신중하게 장을 보고 있는 모습(참고사진)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해태제과는 오예스와 맛동산 등 일부 인기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오예스 딸기는 기존 4800원에서 6000원으로 1200원 올리고, 중량도 324g에서 360g으로 늘렸다. 중량당 가격은 12.5% 인상했다.
맛동산은 중량당 가격을 평균 12.9%, 최대 25.9% 올렸다. 웨하스는 800원에서 900원으로 12.5% 인상했다. 오사쯔는 가격과 중량을 모두 올려 중량당 가격 8.3% 올렸다. 미니자유시간은 중량을 줄였다. 중량당 가격은 9.5% 오른 셈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원가 압박을 감당하기 어려운 제품으로 한정한 것"이라며 "가능한 제품은 중량도 함께 높여 인상률을 낮췄다.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롯데제과는 빼빼로·목캔디 등 가격을 조정했다. 빼빼로는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300원 올리고 중량도 함께 올렸다. 중량당 가격은 6.0~8.1% 수준으로 인상했다. 초코빼빼로의 경우 300원 오르고 중량도 늘려 중량당 가격은 6.5% 인상됐다.
목캔디는 케이스(갑)형 제품 가격을 기존 700원에서 800원으로 100원(14.3%) 올렸다. 원통형 제품은 중량을 148g에서 137g으로, 274g 제품은 243g으로 축소했다. 중량당 가격은 8.0~12.8% 인상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각종 원부자재의 가격 상승과 가공비 증가에 따른 원가 압박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가능한 제품은 중량도 함께 올려 인상률을 낮추고 품질 개선도 함께 시행한다"고 밝혔다.
코카콜라는 지난 2월 평균 4.8%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1년 3개월 만에 가격을 다시 올린 것. 코카콜라 250㎖ 캔과 500㎖ 페트, 1.5ℓ 페트를 기존보다 각각 5.1%, 3.5%, 4.5% 인상했다. 마테차(500㎖·1.5ℓ) 제품도 평균 5.4%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다소비 가공식품 30개 가운데 전월 대비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어묵(5.3%)·즉석밥(4.0%)·콜라(3.2%)·소주(2.9%) 등 13개 품목이었다.
한편 감자·밀가루 등 가격이 최근 급등하면서 추가적인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물가 지표 중 감자가 전년 동기 대비 76.9% 올랐다. 밀가루 가격 역시 두 자리 수 이상으로 가격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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