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애플의 아이폰X가 월가의 흉흉한 관측에도 지난 1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이어 나온 이번 판매 결과가 애플에 대한 비관론을 진정시킬 것인지 주목된다.
애플의 '아이폰X'. <출처=블룸버그> |
4일(현지시각) 시장 조사 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애플의 아이폰X가 1600만대의 출하 기록을 세우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베스트셀러에 랭크됐다.
같은 기간 아이폰X의 시장 점유율은 4.6%로 파악됐다. 아이폰8과 8플러스의 판매 규모는 각각 1250만대와 830만대로 나타났다. 이어 아이폰7의 판매 규모가 560대로 뒤를 이었다.
최근 대규모 기업공개(IPO)로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의 레드미5A는 1분기 540만대의 판매 기록을 세워 아이폰X와 커다란 격차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대표 상품인 6.2인치 갤럭시S9의 1분기 판매 규모 역시 530만대로 애플에 크게 뒤쳐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본격적인 판매가 3월부터 시작된 만큼 단순 비교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주하 윈터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아이폰X가 판매 1위를 기록한 것은 디자인과 정교한 카메라, 다양한 앱, 여기에 광범위한 판매망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역시 실적을 발표한 자리에서 아이폰X의 판매 실적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소비자들이 다른 어떤 스마트폰보다 아이폰X를 선호했다”며 “지난해 12월부터 본격 판매했지만 소비자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이번주 애플의 실적 발표 전 월가 애널리스트 사이에는 아이폰X의 판매 실적이 부진해 앞으로 생산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주장이 꼬리를 물었다.
중국과 대만의 부품 납품 업체들의 매출 둔화와 재고 물량 증가가 월가의 비관론에 설득력을 실었고, 이 때문에 애플 주가는 한 때 베어마켓에 진입하는 등 뚜렷한 약세 기조를 나타냈다.
일부 투자은행(IB)은 애플의 아이폰X에 대한 비관론과 생산 축소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삼성의 갤럭시S9과 S9플러스에 대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1분기 중 판매 기간이 약 1개월에 그친 점을 감안할 때 순조로운 출발이라는 판단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갤럭시S9이 판매 첫 월인 3월과 같은 실적을 유지할 경우 2분기에는 아이폰X를 제치고 판매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