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대만 등에 대한 표기 지칭을 수정하라는 중국측 요청에 대해 “전체주의적인 난센스”라고 비난한 백악관을 두고 중국이 다시 반격에 나섰다.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대만과 홍콩, 마카오가 모두 “양도 불가능한 중국 영역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국제 공항(LAX)에서 이륙하고 있는 유나이티드(United)항공사의 보잉(Boeing) 737-900ER 비행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뭐라고 하든지 이 세상에 단 하나의 중국만이 존재한다는 객관적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에서 영업하는 외국 기업들은 중국의 자주권과 하나의 영토를 존중하고 중국의 법을 지키는 동시에, 중국인들의 국가적 정서를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지난주 미국과 중국 고위 관계자들이 무역 관련 협상을 벌였지만 주요 쟁점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으며, 이제는 대만 문제로 양국의 대치 전선이 넘어가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민용항공총국(CAAC)은 6개 외국 항공사에게 경고장을 보내 대만, 마카오, 홍콩이 그들의 웹사이트에서 언급되는 지칭을 수정하라고 요청했다. 이들 항공사가 대만을 국가로 표기했으며 홍콩, 마카오에 대한 지칭에서는 '중국'이란 표현을 뺐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이것은 오웰적인(Orwellian, 전체주의적인) 난센스이며 미국 시민들과 민간 기업들에 정치적 견해를 강요하려는 중국 공산당 행위의 일부"라고 지적하며 중국과의 갈등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 외교부는 백악관에 감사를 표하면서, 모든 기업들이 중국 측의 무리한 요구를 거절할 것을 촉구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