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이번주 북미자유무엽협정(NAFTA) 재협상이 3개국 교역의 판도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각국 협상팀이 오는 7월1일로 예정된 멕시코 대통령 선거 이전에 논의를 마무리하는 데 의견을 모은 데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부 장관이 5월 중순까지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미 의회 표결 기회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
미국 자동차 수출입 현장 <출처=블룸버그> |
7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열리는 재협상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됐지만 협상 시한이 제한적인 가운데 민감한 쟁점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지켜보는 이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날 로이터는 자동차 관세 면제 조건이 이번 논의의 관건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수입 관세를 면제하는 자동차 제조 및 부품 요건을 놓고 각국 협상팀이 날카로운 마찰을 빚고 있다는 것.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재협상 결과를 둘러싸고 불확실성과 비관적인 의견이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과하르도 장관은 현지 언론 엘 헤랄도와 인터뷰에서 “문제는 남은 20%의 쟁점이 무척 복잡하고 고도의 전략이 요구된다는 사실”이라며 “지금까지 타결을 이뤄낸 80%의 사안보다 협상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멕시코의 자동차 업계는 앞으로 4년간 소형차의 북미 지역 부품 비중을 기존의 62.5%에서 75%로 높여야 한다는 미국 측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이와 함께 소형차의 최소 40%와 픽업트럭의 최소 45%를 시간당 16달러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는 지역에서 제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시간 소재 자동차 리서치 기관인 앤 아버는 자동차 조립 현장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이 시간당 6달러를 밑도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부품 공장의 임금은 3달러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할 때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 사항은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멕시코와 캐나다 측의 입장이다.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업협회의 플라비오 볼프 회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번주 재협상이 난항을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5월 중순 극적인 협상 타결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안심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멕시코 대선 후보들 가운데 선두를 달리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는 자신이 승리할 경우 NAFTA를 다시 손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