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윤석헌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독립성'을 강조했다. '국가 위험 관리자'로서 본질에 충실하려면 조직의 독립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윤 원장은 8일 여의도 금감원 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윤 원장은 우선 금융감독의 '본질'로 취임사를 시작했다. 잠재 위험이 가시화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위험에 엄중하게 대처하는 것이 감독기관의 본질이라는 게 윤 원장의 철학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헌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8.05.08 yooksa@newspim.com |
윤 원장은 "금융시장의 안정과 공정한 금융질서의 확립,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금감원의 소임은 어떤 경우에도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금감원은 국가 위험 관리의 중추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견실한 금융감독으로 국가 위험이 적절히 관리돼야만 정부가 올곧은 금융산업정책을 펼칠 수 있다고 윤 원장은 설명했다. 아울러 감독당국의 역할을 기반으로 금융사들이 금융상품 및 서비스 개발과 혁신에 전력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금융소비자들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가 위험 관리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는 독립성을 꼽았다.
윤 원장은 "외부의 다양한 요구에 흔들리고 내부의 정체성 혼란이 더해지면서 금감원은 독립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데 미흡했다"며 "이에 따라 감독의 사각지대 또한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잘못된 영업관행과 불공정한 거래를 적절히 관리하지 못한 결과 금융소비자 피해가 이어지기도 했다며, 저축은행 사태와 동양그룹 사태를 예로 들었다. 이 같은 일들이 거듭되면서 금감원에 대한 신뢰가 낮아졌다는 평가다.
윤 원장은 "금융감독이 단지 행정의 마무리 수단이 돼서는 곤란하다"며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에서 '견제와 균형'을 통해 국가가 필요로 하는 위험관리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과 원칙에 따라 소신을 갖고 시의적절하게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며 "원장으로서 임직원들이 금융감독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임직원들에게는 이에 걸맞는 도덕성과 역할론을 당부했다.
윤 원장은 "금융법규를 집행하는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청렴함과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며 "또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해 감독·검사의 질적 수준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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