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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美, 이란 핵협정 탈퇴할 듯…2~3차 파장 막대"

기사등록 : 2018-05-0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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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즌 "美 탈퇴 여부, 이스라엘 관계 시험"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일 오후 2시(현지시각)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핵협정 탈퇴 관련 결정 시한은 오는 12일이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미국의 핵협정 유지 여부 결정을 앞두고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다. 고용 지표 호조와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개시 재료가 가세했다.

핵협정을 둘러싼 관련국들은 미국을 설득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2015년 핵협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미국의 탈퇴를 부추기고 있고, 영국은 잔류를 요구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가격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핵협정 탈퇴 여부에 대한 월가 분석가들의 논평을 정리해 보도했다. 오는 8일 이란 핵협정에 관한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앞서 나온 발언들이다.

컴패스 포인트의 이삭 볼탄스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말 (이란)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 면제가 소멸되도록 내버려둘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시장은 이란 핵협정이 실존적 위험에 직면했다는 예상 쪽으로 더디게 기운 상황"이라며 "따라서 발표 자체가 투자자를 놀라게 할 것 같지는 않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대신 협정 탈퇴로 막대한 2~3차 파장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협정 종료가 해당 지역의 권력 균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그레그 발리에르는 미국은 마감 시한에 이란 핵협정을 철회할 것 같다"며 핵 협정은 서유럽에 중요한 이슈이자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에 대한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평가했다.

RBC의 헬리마 크로프트도 대(對) 이란 제재를 되살리고, 이란 수출을 줄이기 위해 행정부가 준비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캐피탈 알파의 찰스 가브리엘은 "기업들의 대대적인 로비가 이뤄지는 가운데 미국이 프랑스, 독일, 영국과 막후 협의를 벌이면서 마감 시한을 1~2개월 미룰 것이라는 게 많은 사람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진이 말은 강경하게 하지만 궁극적으로 핵협정 변화에 대해 협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비콘 폴리시 어드바이저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핵협정을 철회하더라도 이란이 전면적인 핵 농축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또 이란이 자제력을 보여주는 한 핵협정 당사국은 이란 제재 조치를 되살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은 협정 당사국과의 무역과 투자를 증진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튜더 피커링은 재정 균형 달성하기 위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에 각각 필요한 유가 수준은 67달러, 85달러라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다시 이뤄진다면 사우디와 이라크 같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은 OPEC의 전체 생산량에 변화를 주지 않고도 생산 점유율을 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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