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6.13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훌쩍 다가왔지만, 각종 거대 이슈에 묻히는 모양새다. 지선은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30% 정도 낮아 정치신인 및 후보자 입장에선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한 선거로 분류된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 지도부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여 자리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kilroy023@ |
광역단체장은 물론이고 기초단체장은 유권자의 삶에 가장 밀접한 역할을 수행하는 자리지만 각종 대내외적 이슈로 지선 정보가 국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단 4.27 남북정상회담이라는 큰 이슈가 있었고 여야 대립으로 국회 공전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기습 폭행 사건이 터지면서 유권자들의 시선이 분산됐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라면, 거대 정당 소속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고 군소 정당 후보나 정치 신인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묻힐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각 정당 지지율로 보면, 민주당의 지선 압승이 예상되는 상태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달 30일과 지난 2~4일까지 조사한 5월 1주차 주간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53.9%, 한국당은 17.9%로 나타났다.
민주당 험지로 분류되는 PK(부산·울산·경남)에서도 현재 보수 진영의 후보를 누르고 민주당 소속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부산에선 오거돈 후보가 한국당 소속 서병수 후보를 더블포인트로 앞서고 있고, 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또한 김태호 한국당 후보를 20%p 이상 앞서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6.13 지방선거 후보자 출정식을 개최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kilroy023@ |
이 같은 상황에 정치권에서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워낙 큰 행사가 많았지만, 중앙정치도 시끄러워 지선이 확실히 주목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저 같은 정치 신인들은 당 차원의 지원이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인데 상황을 보니 '도와달라'고도 이야기 못하겠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국회 정상화 문제로 국회에서 대기해야 하는 문제도 있어서 적극적으로 선거를 돕지 못하고 있다"면서 "의원이 직접 나설 수 없을 땐 다른 방법으로 지선에 힘을 실어주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각 당에선 전략 지역을 중심으로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중앙당의 필승전진대회 오는 9일 경남에서 시작한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8일 제주도당을 찾는 등 지원사격을 했다. 정의당 지도부 또한 부산과 울산 등을 찾아 후보 지원을 돕고 있다.
◆조사개요 : 앞서 언급한 '각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달 30일과 지난 2~4일까지 조사한 5월 1주차 주간 조사 결과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35184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2002명이 참여했다. 응답률은 5.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오거돈-서병수 여론조사는 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5일 부산지역 19세 이상 남녀 801명에게 통화를 실시, '만약 내일이 투표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단순 지지도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 결과다.
김경수-김태호 후보 여론조사는 지난 8일 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4~5일 사이 경남지역 성인 808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4%p) 결과다.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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