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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슈퍼달러] 기술주 선전하며 세계증시 1주래 고점 부근

기사등록 : 2018-05-0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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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의 이란 핵협정 폐기 우려에 브렌트유 배럴당 75달러 부근
* 미국의 상대적으로 강력한 경제성장세에 미달러 연중 신고점
* 기술주, 회복탄력성 보이며 세계증시 상승세 주도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의 이란 핵협정 파기 우려에 3년 반래 고점까지 올랐던 국제 유가가 8일 소폭 후퇴하고 있으며, 아시아 기술주들의 선전에 힘입어 세계증시가 1주래 고점 부근에 거래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오후 2시에(한국시각 9일 오전 3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파기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협정을 파기하면 올해 들어 13%의 상승랠리를 펼친 유가가 이란의 원유 수출이 지장을 받을 것이란 우려에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최근 기록한 신고점인 배럴당 75달러에서 0.8% 가량 후퇴한 수준이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세계지수는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주래 고점을 기록한 후 오늘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프란시스 허드슨 애버딘스탠다드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테마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관련 입장은 이미 시장에 충분히 소화된 상태다.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온갖 으름장을 늘어 놓은 후 이란 제재를 부분적으로만 되살리는 쪽으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유가와 미달러는 통상 반비례 관계인데 최근 이러한 추세가 역전된 것은 세계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이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전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달러는 6개 주요 통화 대비 연중 신고점을 기록했다.

허드슨은 “글로벌 시장은 물이 아직 반 밖에 차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즉, 최근 유럽 등의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성장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세계경제가 한층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간밤 뉴욕증시도 강력한 상승 랠리를 펼쳤다. 지난주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은 애플의 주가가 연이어 신고점을 기록했고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애플의 주식 보유량을 늘렸다는 소식에 뉴욕증시가 탄력을 받았다.

전날 MSCI 세계기술지수는 6주래 고점을 기록했고, 이에 따라 아시아 기술주들도 동반 상승하며 아시아 이머징 증시가 0.5%, 일본 닛케이 지수가 0.2% 각각 상승했다.

다만 유럽 시장이 개장하면서 모멘텀이 주춤하면서 범유럽지수는 보합에 거래되고 있으며 유럽 기술지수는 0.2% 하락 중이다.

미국 주가지수선물도 뉴욕증시의 하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허드슨은 유가의 추가 상승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촉발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다국적 기업들이 투입 비용 증가로 순익 경고를 내놓고 있지만 에너지 비용이 비용 증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P500 지수, S&P 에너지지수,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 비교 추이 [자료=블룸버그]

중국 블루칩 지수인 CSI300 지수는 예상을 상회한 중국의 4월 수출입 지표에 힘입어 1.3% 상승했다.

외환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인하와 지출 확대에 힘입은 미국의 공고한 경제성장 덕분에 미달러가 연중 고점을 경신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인상도 달러를 지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 투자자들이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우려에 팔았던 달러를 다시 사들이고 있다.

유로는 달러 대비 1.1977달러로 지난해 12월 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최근 유가 상승, 달러 강세, 미국 금리 인상 전망 등으로 이머징마켓 자산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인도 루피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는 수개월래 저점으로 떨어졌고, 터키 리라화는 사상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폭락하는 페소화를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무려 40%까지 인상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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