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북미정상회담의 산파역을 해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40여일 만에 다시 북한 방문길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비핵화 등 핵심 의제에 대해 최종 조율과 함께 북한 억류 미국인 석방 문제 해결에 집중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의 재방북은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 협정 탈퇴 발표과정에서 돌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협정 탈퇴를 발표하면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다가오는 회담에 대비해 계획들이 세워져있고 관계가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거래가 성사되고, 중국, 한국, 일본의 도움으로 미래의 모두를 위해 큰 번영과 평화가 성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 발표와 관련, "우리의 회담은 예정돼있다"면서 "시간과 날짜등 모든 것이 정해져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란 핵 협정 파기에 서명하는 과정에서 기자들이 관련 질문을 쏟아내자 "지금 이 순간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으로 가는 중"이라면서 "아마 1시간 안에 (도착할 것)"라고 전격 공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좌)과 악수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 문제에 대해서도 "그들이 석방된다면 대단한 일일 것이다. 우리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길에 오르며 "평양에서 진행될 이번 협상을 통해 북미 정상 간 회담에서 논의될 의제를 확정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극비 방북,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북한 비핵화 의지를 직접 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보고를 받은 뒤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왔다.
이에따라 폼페이오 장관은 이미 날짜와 장소가 정해진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김 위원장의과 만나 비핵화 결단과 회담 절차 등을 최종 결정하는 임무를 맡은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최근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은 기존의 북한 비핵화 목표인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보다 더 강력한 '영구적이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PVID)를 거론하며 평양 당국의 결단을 압박해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와함께 귀국길에 북한에 억류중인 한국계 미국인의 석방을 이끌어낼 지도 주목된다.북미정상회담 조율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북한 당국이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씨 등 3명을 석방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