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현대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도 고성능 브랜드 ‘N’으로 출시한다. 고성능 자동차는 현대차의 품질과 브랜드이미지를 한단계 향상시킬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차는 세단인 해치백 i30N, 벨로스터N에 이어 SUV인 코나N도 출시해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고성능차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포부다.
9일 자동차업계와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남양연구소 고성능사업부는 올해 하반기 고성능 소형SUV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선호하는 내부‧외부 디자인과 엔진출력, 동력장치, 주행, 코너링 능력에 대한 시장 조사에 들어간다. 이후 내년 상반기 코나를 마니아층의 선호에 맞게 최적화 시키는 작업(튜닝)을 시작, 하반기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현대차 연구소 관계자는 “해치백 외에도 다양한 차종을 고성능화하는 걸 생각하고 있다”며 “준중형 세단과 소형SUV도 검토 대상인데, 일단 소형SUV를 시작하고 준중형 세단, 이어 중형차에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대차 소형 SUV 코나<사진=현대자동차> |
현대차가 세 번째 고성능 모델을 내놓기로 한 것은, 운전하는 재미를 추구하는 20~30대 젊은 층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면서 중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봤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독일 등 서유럽에서는 지난 2017년 기준 고성능차 판매량이 12만 여대로 5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한국에선 3961대가 팔리면서 2년 사이 1.7배 커졌다. 국내 판매 중인 고성능차는 메르세데스 AMG 라인업과 BMW M라인업 등 10여개의 모델이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성능차는 엔진 기술, 코너링 기술 등 각종 핵심 기술이 바탕이 돼야하기 때문에 일반 양산차 개발 기술력도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며 "기술력이 좋은 브랜드라는 이미지 개선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수입차 업체들은 고성능 SUV롤 속속 투입하고 있다.
푸조 ‘5008 GT’, 재규어 ‘E-PACE’ 등 2종이 최근 국내에 첫 선을 보였고 하반기엔 벤츠 GLC 63, BMW X4, 재규어 F-PACE SVR 등 3종이 나올 예정이다. 여기에 현대차는 동급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면서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소형SUV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입차 전유물이었던 고성능차 시장에 대한 인식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수입차협회 관계자는 “고성능차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신 모델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의 첫 번째 고성능차인 i30N(2017년 9월 출시)의 올해 3월까지 1700대가 팔려 목표를 약 150% 초과 달성했다. 두 번째 모델인 벨로스터N은 9월 국내 출시할 계획이고 올해 3000대를 생산하는 게 목표다. 판매목표는 보안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벨로스터N.<사진=현대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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