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의 방북을 기점으로 송환되면서 억류된 한국인의 석방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15년 스파이 혐의로 억류된 김동철 목사와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근무하던 중 적대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억류된 김학성 씨, 토니 김 등 3명이 석방됐다는 사실을 알리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가 만나길 고대했던 훌륭한 3명의 신사가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북한으로부터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 있다는 소식을 알리게 돼 기쁘다"라며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만남을 가졌다. (북미정상회담) 일시와 장소가 정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폼페이오 장관 일행이 10일 오전 2시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다"며 "그들을 맞이하러 거기에 나갈 것이다.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 북한을 방문,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접견했다.<사진=노동신문> |
◆ 정부 환영 입장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긍정적 환경"
우리 정부는 미국인 북한 억류자 3명의 송환 소식에 한 목소리로 환영했다. 청와대는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성명을 통해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 3명을 송환조치키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도 노규덕 대변인의 논평으로 "우리 정부는 그동안 북한에 억류되었던 미국인 3명이 5월 9일 석방되어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을 환영한다"라며 "이러한 조치는 조만간 있을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긍정적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6명의 송환도 촉구했다. 윤 수석은 "남북 간 화해 분위기와 한반도에 불기 시작한 평화의 봄기운을 더욱 확산시키는 의미에서 우리 억류자들의 조속한 송환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규덕 대변인도 "정부는 현재까지 북한에 장기 억류되어 있는 우리 국민 6명에 대해서도 조속한 석방·송환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현재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은 6명으로 대부분 선교 활동을 하다 억류됐다. 김정욱 씨는 2013년 10월 선교 활동을 하다가 북한 당국에 체포돼 국가전복음모죄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김국기, 최춘길 씨도 선교 활동을 하다가 2014년 10월과 같은 해 12월 억류됐다. 고현철 씨 등 3명은 탈북민이다.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측 억류자에 대한 송환 문제를 거론했으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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