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10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이라고 정식 직함을 붙여 보도했다고 이날 일본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지금까지 북한은 언론 보도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호전광(好戰狂)’ ‘천하의 망나니’ 등으로 불러 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지난해 9월 북한 최고지도자 명의로 처음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노망난 늙은이”라고 표현하며 “트럼프는 불장난을 좋아하는 불한당이자 깡패”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어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해 9월 26일자 사설에서 “태양을 향해 잠꼬대를 지껄이는 늙다리 정신병자에게는 처절한 죽음만이 남아 있다”며 더욱 수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이랬던 북한이 태도를 180도 바꿔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공손하게 표현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확실해지면서,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브루킹스]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