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작은 폭으로 올랐다. 휘발유 가격과 주거비용이 올랐지만, 자동차 가격이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세를 제한했다.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0.1% 하락한 3월보다 물가지표는 개선됐지만,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0.3%보다는 상승 폭이 작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1% 상승에 그쳐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부진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근원 CPI는 2.1% 올랐다.
미국 4월 전년 대비 물가 상승[그래프=미 노동부] |
지난달 물가 상승을 제한한 것은 자동차였다. 4월 중고차 가격은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리며 물가를 억눌렀다.
휘발유 가격은 한 달 전보다 3.0% 상승하면서 에너지 가격의 1.4% 오름세를 주도했다. 주거비용도 같은 기간 0.3% 올랐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려 올해 총 3~4차례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연준은 실업률이 2000년 말 이후 최저치인 3.9%로 떨어지는 등 미국 경제가 완전고용(일하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을 갖춘 사람이 원하는 때 취업할 수 있는 상태)에 근접하고 물가상승률도 목표치인 2%로 향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노동부는 별도의 보고서에서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1000건으로 직전 주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보여주는 4주 이동 평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6000건으로 한 주간 5500건 감소했다. 지난달 28일까지 한 주간 연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79만9000건으로 3만 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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