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정진행(사진) 현대자동차 사장은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반대' 의사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11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코엑스에서 열린 제15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엘리엇의 반대는) 이벤트가 있으니까 의견내는 주주중 하나일 뿐"이라며, 엘리엇의 반대표 행사 언급 의미를 축소했다.
그는 다만 "엘리엇이 (반대하는) 속내를 잘 모르겠고 표 대결에서 (승부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나 주주친화정책과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이 주주들을 만족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그룹 지배구조개편안은) 앞으로 주주친화정책과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하겠다는 것으로, 지배회사(현대모비스 분할 후 존속법인)를 만들어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5월말(임시주주총회) 끝나고 추가 주주친화정책을 구체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추가 주주친화정책에 대해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범주 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공개된 주주 친화책이 전부는 아니다”면서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해 나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비스는 앞으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환원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것”이라면서 “모비스는 그룹 지배회사로서 주주 친화정책을 모범적으로 수행할 것이고 다른 그룹사들도 모비스의 방향설정에 맞춰 주주 친화정책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엘리엇은 이날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과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같이 주주들의 이익을 훼손한다"면서 "오는 29일 현대모비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선언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은 주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추진됐으며, 2015년 9월15일 재상장된 합병 삼성물산은 이후 코스피시장 대비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유사한 점을 보이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도 주주들의 이익을 훼손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엘리엇은 그러면서 모듈과 애프터서비스(A/S) 부품 사업부문을 떼어낸 현대모비스를 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로 두는 방식 대신 현대모비스를 ‘지주회사’로 만드는 방안을 재차 제안했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의 주주로서, 수익성 높고 현금 창출 효과가 뛰어난 A/S 부품 사업을 분할해 물류회사인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것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지주회사 구조는 세금 측면에서 보다 효율적이며 장기적으로도 지속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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