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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통신] 북미정상회담 싱가포르 낙점에 못내 아쉬운 문 대통령

기사등록 : 2018-05-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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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북미정상회담이 결국 싱가포르에서 열리게 됐습니다. 판문점 개최가 끝내 불발되면서 청와대는 적잖이 실망했을 법한데요, 남북미정상회담 성사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는 모습이 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1일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싱가포르가 낙점된 것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실망하거나 그런 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다만, 문 대통령이 남북미(정상회담) 말했고, 그 카드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싱가포르에서 열린다고 해도 북미를 한 다음에 남북미를 언제 어디서 할지 모르지만, 하는 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죠.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트위터를 통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 <사진=청와대>

사실 판문점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의 기대가 컸던 모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을 북미정상회담의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하기도 했구요.

청와대가 판문점에 기대를 건 이유는 남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만난다면, 문 대통령도 곧장 합류하기가 수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문 대통령으로선 북미정상회담장으로 가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을 양 옆에 세운 뒤 그들의 손을 잡고 만세를 부르는 모습을 상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북미 간 중재 성공을 자축하는 만세로 문 대통령은 그가 자부하는 '한반도 운전자'로서의 위상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고 싶지 않았을까요.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판문점이 탈락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인공(?)이 돼야 하는데 판문점에선 그게 안 될 것 같기에 미국 측이 꺼려했다는 얘깁니다.

어찌 됐든 북한과 미국의 두 정상은 판문점이 아닌 싱가포르를 선택, 북미정상회담이 남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게 하려던 청와대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판문점과 싱가포르 각각의 장단점을 갖고 얘기를 했는데 1순위가 판문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이 가장 많았던 곳도 판문점이었다"는 설명에서 청와대의 아쉬움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 관심을 표했고, 75분간 통화하면서 중점적으로 다룬 장소도 판문점이었으며, 통화가 끝나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띄우고 하는 걸 보면서 '관심이 많구나' 생각했다네요. 

청와대에 따르면,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판문점이 유력하게 떠올랐던 분위기는 지난 4월 28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 이후 쭉 이어졌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북미정상회담이 3~4주 안에 열릴 수 있다고 한 것도 판문점 얘기가 나오면서부터라는군요. 실제로 통화 중에도 5월에서 상당히 앞당겨, 조기 개최하는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는군요.

그러다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으로 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지난 4일, 북미정상회담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하기로 결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합니다. 제3국 중에서 김 위원장이 이동할 수 있는 거리를 감안해 선택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고 하구요.

다만, 미국으로부터 통보를 받고도 청와대는 포기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싱가포르가 됐는데, 어떻게 보면 가장 보편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본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에 대한 어떤 의지 같은 게 여전히 남아있어 보여서 우리는 통보를 받긴 했지만, 최종까지는 변동성이 있다고 봤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그러나 결과적으로 통보받은대로 싱가포르로 확정됐고, 이후 9일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문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며 "그 통화를 보고 개인적으로는 판문점을 배제한 데 대해 문 대통령에게 갖는 미안함이라고 할까, (트럼프 대통령의) 그런 배려를 느꼈다"고 했습니다.

청와대 한 관계자가 느꼈다는 문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질지 궁금해집니다.

굳이 판문점이 아니더라도, 남·북·미 세 정상이 뜻을 같이한다면 회담 장소가 그리 문제가 될 것 같진 않습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지금은 싱가포르에서 열릴 북미정상회담이 우선이다. 그 회담 결과에 따라 (남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며 한 가닥 기대를 놓지 )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며 한 가닥 기대를 놓지 않았습니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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