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광고

[줌인 유니폼 ②] 프로 야구 구단들, 독특한 유니폼 왜 만들까?

기사등록 : 2018-05-14 08:01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연고지 유니폼 등으로 모기업 지원 아닌 '독자생존' 모색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독특한 프로야구 유니폼들이 많아지고 있다.

어린이날 프로야구 구단 LG 트윈스 선수들은 ‘SEOUL’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서울의 상징색인 단청 빨간색을 적용, 강렬한 인상을 더했다.

프로야구 구단 LG가 선보인 '서울' 연고지 유니폼. <사진= LG 트윈스>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기업 로고가 박힌 유니폼이 아닌 지역 이름을 단 특별 유니폼이다. 왜 이것을 만들었을까?

프로구단의 독자생존과 관련이 있다. 예전에는 거의 대부분 모기업의 지원을 받아 구단을 꾸렸지만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프로야구 인기와 유니폼 등의 수익을 통해 구단 재정을 튼튼히 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모기업 지원이 없으면 유지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대다수 프로야구 구단은 한해 400억원 가량의 돈을 쓴다.

LG는 지난해 관중 입장 수익 1위 구단이다. 서울 라이벌 구단인 두산 베어스가 132억원, LG가 134억원이다. 서울을 기반으로 한 공격적 마케팅의 결과다. LG와 두산의 잠실구장 광고 수입 80%는 구장 소유주인 서울시가 가져간다.

모기업이 없는 넥센 히어로즈가 지난해 벌어들인 총 수입은 200억원. 이중 순수 마케팅을 통한 수입은 100억원 안팎이다. 중계권료는 약 53억원씩 10개 구단이 모두 동일하게 가져간다.

지난해 메이저리그는 15년 연속으로 수입이 증가해 올해 연간 수입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약 10조7000억원)를 돌파했다. 하지만 미국은 ‘야구의 고향’이지만 유니폼에 회사나 브랜드를 달지 않는다.

스폰서를 유치하지 않는 이유는 메이저리그가 미국 문화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유니폼에 광고를 하지 않고도 펜스 광고와 여러 스마트한 마케팅을 통해 수익을 낸다. 입장 관중, 경기장 펜스 등의 광고 수익, 중계권료다. 이중 가장 큰 수익원은 중계권이다. 지역 연고명과 팀 이름만을 사용하고도 말 그대로 ‘메이저리그(Major League) 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팀 이름에 연고 지역 지명과 기업 명을 함께 쓰는 국내 종목도 있다.
프로축구와 프로농구다. 프로축구 구단 FC 서울, 수원 삼성, 전북 현대, 프로농구 구단은 서울 SK 나이츠 등이 있다. 일본프로야구도 최근 도시명과 기업명을 동시에 넣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우리나라에서 연고지 명을 처음 유니폼에 새긴 건 SK 와이번스다. 지난 2005년 연고지 ‘INCHEON(인천)’이란 글자를 새긴 유니폼을 처음 제작했다. 1947년 4대 도시 대항 전국 야구대회에서 우승한 인천야구 대표팀인 ‘인천군(仁川軍)’의 유니폼을 재현했다.

연고지명을 새긴 유니폼은 반응이 좋았다. 롯데 자이언츠도 지난해 동백 유니폼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연고지 ‘BUSAN(부산)’과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동백꽃 색깔의 유니폼에 입혔다. 동백 유니폼의 때문이었는지 이날 경기는 4일 전에 2만6600장의 표가 모두 팔렸다. 현장 판매 없이 입장권이 인터넷·모바일 예매로만 매진된 것은 롯데 구단 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롯데는 동백 유니폼을 입고 나선 경기에서 높은 승률(10경기 7승3패)을 기록했다.

수원을 연고지로 둔 kt 위즈도 지난해 9월 ‘수원 화성 문화제’를 기념해 ‘정조대왕 유니폼’을 만들었다. 수원 화성을 축조한 정조대왕을 상징하는 용포 이미지를 유니폼에 넣었고, 유니폼에 ‘SUWON(수원)’이란 글자를 새겼다.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 등도 비슷한 형태의 마케팅을 마련하고 있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구단 이름이 바뀌지 않은 팀은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 뿐이다.

프로 야구 구단 SK의 인천 연고 표시 유니폼. <사진= SK 와이번스>  

 

롯데의 동백 유니폼. 이 유니폼은 매진이 될만큼 큰 인기가 있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fineview@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