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110억원대 뇌물수수 및 350억원대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재판 일반 방청권 응모절차에서 응모자가 미달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7.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응모권에 당첨되지 못한 시민이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 응모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정에서 시민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주 의혹 1차 공판 방청권을 응모하고 있다. 이날 총 응모인원은 45명으로 방청객에게 배정된 68석을 채우지 못해 추첨은 진행되지 않았다. 2018.05.16 deepblue@newspim.com |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23일 이 전 대통령의 1차 공판기일에 대한 일반 방청권 추첨 절차를 16일 오전 11시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정(구 서울법원종합청사 제3별관 209호 법정)에서 진행했다.
법원 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 가량 응모권을 배부했지만 결국 최종 응모율은 1대1이 채 되지 않는 0.66대1로 마무리됐다.
법원 관계자는 “일반 방청석 68석에 대한 응모권 500장을 준비했지만 사람이 많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추첨 예정시각이었던 오전 11시가 되자 법원행정처는 “총 응모자가 45명이다. 경쟁률이 1대1이 되지 않아 응모자 전원을 당첨된 걸로 간주하고 따로 추첨 절차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재판 방청 응모에 이어 이번에도 응모를 하러 왔다는 대학생 유창현(20)씨는 “박 전 대통령 때와 비교하면 사람이 너무 없다”며 “그때는 떨어졌는데 이번엔 그냥 방청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씨는 “재판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대부분 유죄 판결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재판 결과를 예상하기도 했다.
조해연(56)씨는 “동료가 오늘 추첨한다고 같이 가보자고 해서 왔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하는 태도는) 국민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혈세를 가지고 그렇게 한 거니까 국민이면 누구나 다 관심 갖고 보고 있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회사원 김중열(57)씨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컸었는데 실망을 많이 줬다. 거기에 대해 정말 진실하게 다 오픈해 놓고 시시비비를 정확히 가려서 판단해줬으면 좋겠다”며 “그래야지 국민들이 재판부에 대한 신뢰도 생긴다.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에 대한 신뢰가 깨져있었는데 이런 걸 기반으로 해서 다시 신뢰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의 정식 재판 절차는 오는 23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리고 이 전 대통령도 직접 참석해 모두발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앞서 두 차례의 공판준비기일에서 대부분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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