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채윤 기자 = 김경수 전 의원이 드루킹에게 직접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만남 횟수에 대해서도 서로 엇갈린 진술이 나와 주목된다. '김경수-드루킹' 관계에 대한 의혹이 더 깊어지면서 여야 공방이 한층 더 가열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댓글 여론 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드루킹' 김모씨가 조사를 위해 지난 11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로 압송되고 있다. 2018.05.11 leehs@newspim.com |
◆ 김 후보-드루킹 만남 횟수 놓고 진술 엇갈려..."국회 주변 고깃집에서도 만남" 추가 의혹 나와
김 전 의원은 지난 5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이뤄진 참고인 조사에서 “2016년 6월경 의원회관 사무실로 찾아온 김씨(일명 드루킹)를 처음 만났고 그 후 7~8번 정도 만난 걸로 기억한다”며 기존 주장을 번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의원은 조사 이전까지 의원회관과 경기 파주시 김씨의 출판사 등지에서 5~6번 만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드루킹은 김 전 의원을 2016년 7월쯤 처음 만난 뒤 올해 2월까지 약 1년 반동안 15차례 남짓 만났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드루킹은 김 전 의원을 의원회관 뿐 아니라 국회 주변 고깃집 등에서 주로 만났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남 횟수 등은 두 사람의 관계를 파악하는데 핵심적 사안인만큼, 경찰은 이같은 주장의 사실 관계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경남지사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kilroy023@ |
◆ 하태경 미래당 의원 "김경수, 까도 까도 의혹 계속 나오는 '양파' 후보" 비판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드루킹 측에서 새로운 진술이 나오면서 김경수 후보가 했던 거짓말이 밝혀지고 있다”며 “김 후보는 처음에 드루킹을 5~6번 만났다고 했다가 7번 만났다고 했다. 오늘 확인된 건 적어도 15회 만났다는 것이다. 더구나 고기집에서 같이 밥도 먹었다”고 지적했다.
또 "인사청탁 과정도 '무리한 청탁을 들어줄 수 없다'고 했다가, '추천했다'고 했다가, 다음에는 '센다이 총영사직 제안했다'는 새로운 진실이 나왔다"며 "드루킹을 만난 시점도 처음에는 선거 도와주는 여러 사람 중 하나로 대선 선거운동 직전 만난 것처럼 말했는데, 다시 나온 것은 최순실 사건이 발생한 2016년 가을부터 긴밀한 만남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최고위원은 "불법선거운동이 명확한 게 김 후보가 두 자리를 일본대사관에, 두 자리는 캠프에 약속했다는 것"이라며 "대가를 주기로 하고 도움받은 불법선거운동이다. 이 정도면 김 후보는 이미 후보로서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쯤에서 후보 사퇴할 것인지 아니면 '양파 후보'로 전국에 낙인찍혀 끝까지 선거할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자신이 직접 드루킹에게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했다는 주장에 대해 16일 “드루킹에게 센다이 총영사를 제안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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