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시리아 정부가 아사드 정권에 항거하는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화학 무기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8일 시리아의 한 민간인이 화학무기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은 후 물로 세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핌> |
화학 무기 사용이 서방의 조작이라는 시리아와 러시아 측의 주장과 달리 수십 명의 희생자를 발생시킨 원인이 염소 가스였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16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을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국제 화학무기 감시 단체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지난 2월 시리아의 북부 사라케브 지역에서 화학 무기의 일종인 염소 가스가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아사드 정권에 반기를 든 이들이 은거한 사라케브에 염소 가스가 방출됐고, 이는 사고가 아니라 의도된 일이었다는 주장이다.
OPCW는 정부군이 헬리콥터에서 염소 가스가 장착된 폭탄을 피해 지역에 투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를 필두로 국제 사회는 어린이들마저 무참하게 희생시킨 화학 무기 사용에 대해 맹비난했지만 시리아 정부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까지 가세, 서방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화학 무기 사용이 공식 확인되면서 아사드 정권이 국제법을 위반한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난 셈이다.
지난 2월4일 사라케브 지역에서 염소 가스에 중독된 것으로 보이는 환자가 수십 명 발생,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극심한 호흡 곤란을 호소했고, 안구 충혈과 발진 등의 증세를 보였다.
OPCW는 지난 4월 동구타 두마에서도 화학 무기가 사용됐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며,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격적인 공습으로 이어졌던 당시 상황에 대해 미국은 물론이고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주요국들은 화학 무기 사용을 확실시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