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로 북한이 미국에 대한 신뢰를 잃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이란 핵협정을 폐기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불신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 전 총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그것은 미국에 대한 신뢰와 믿음, 확신에 있어 문제가 많은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이라며 “북한이 이것으로부터 무슨 메시지를 받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내가 미국 대통령을 믿을 수 있을까’가 북한의 지도자가 가질 첫 질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미국은 중국과 프랑스, 러시아, 영국, 독일과 함께 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합의하고 이란에 부과했던 경제 제재를 해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이란 핵협정이 최악의 거래라고 비난하며 핵협정 탈퇴 가능성을 시사해 왔고 취임 1년여 만에 이를 실행에 옮겼다.
반 전 총장은 “미국과 북한의 지도자 사이에 매우 웅장하고 커다란 합의에 동의하는 것을 앞두고 있으며 남한 대통령과 북한의 지도자도 판문점에서 매우 역사적인 합의를 했다”면서 “이란과 JCPOA를 두고 생긴 일로 북한의 지도자가 무슨 메시지를 얻겠는가”라고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