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LG그룹의 4세 경영 승계가 본격화됐다. ㈜LG는 17일 이사회를 소집해 6월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구본무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등기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키로 했다.
구광모 상무 <사진=뉴스핌 DB> |
이날 ㈜LG는 이날 1분기 실적 보고 등을 위해 이사회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구 상무의 등기이사 선임건도 논의했다. 이는 구 회장이 와병으로 인해 ㈜LG 이사회에서 역할을 수행함에 제약이 있는 관계로 주주 대표 일원이 이사회에 추가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상 구 상무로의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 회장의 건강 등을 감안할 때 구 상무로의 경영 승계 작업을 마냥 늦출 수는 없을 것이라는 추측에 따른 것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두차례 수술을 받은 뒤 현재 와병중이다. 수술 이후 병원 통원 및 입원 치료를 받아 오고 있다. 이날도 재계에서는 구 회장의 상태가 다소 안좋아져 서울 모 병원에 입원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LG그룹 안팎에서는 이처럼 구 회장의 건강이 좋은 상태가 아닌 만큼 구 상무로의 경영 승계를 미룰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왔다. 이에 이날 이사회에서 ㈜LG 등기이사 선임 건을 논의했고, 주총에 상정시킨 것이다.
구 상무는 구 회장의 장남으로 LG그룹의 유일한 후계자다. 친부는 구본능 희성전자 회장이지만 '장남 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범LG가의 전통을 위해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했다.
1978년생으로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에 대리로 입사했다. 2009년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으로 재입사해 현장과 지원부서를 두루 거쳤다.
2014년 ㈜LG 상무로 승진했고, 지난해말 정기 인사에서 LG전자 ID사업부문 상무로 옮겨 신성장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구 상무는 ㈜LG 지분 6.24%를 보유, 구본무 회장(11.28%)과 구본준 부회장(7.72%)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주식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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