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러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17일 NHK가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북한 비핵화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촉구할 방침이다. 또한 러일 간 북방영토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 경제활동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만난 아베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방송은 "북한 비핵화를 확실하게 실현하기 위해선, 북한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러시아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이 논제를 언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북한을 둘러싼 한반도 정세는 불투명감이 한층 짙어졌다. 북한이 한미군사훈련에 반발해 16일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실무자 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북미 정상회담도 재고하겠다고 하는 등 북미 간 신경전이 진행되는 탓이다.
또한 아베 총리는 러일 간에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북방영토(쿠릴열도 4개섬)와 관련된 논의도 나눌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9월 러일 정상회담에서 ▲해산물 양식 ▲섬 관광개발 등 우선적으로 진행시킬 핵심 사업 5개를 이번 회담에서 구체화시키려 하고 있다.
다만 방송은 "시리아와 이란 등 정세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 간 대립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 입장에선 미국과 연대하는 일본에 불만도 강할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대응이나 북방영토에서의 공동경제활동에서 구체적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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