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시중은행 문턱이 높은 서민과 중소 자영업자들이 금융거래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는 것이 저축은행의 본연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웰컴디지털뱅크(이하 웰뱅)는 이런 고민에서 탄생했죠."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 2018.05.14 yooksa@newspim.com |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는 17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리스회사, 구조조정회사 등에서 근무하던 그는 2013년 웰컴금융그룹에 미래전략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2014년 웰컴저축은행 인수를 진두지휘했고,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지난 1년간 그가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지난달 세상에 빛을 본 저축은행 최초 디지털금융 플랫폼인 '웰뱅'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저축은행도 금융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는 분위기에 발 맞춰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 투명인간'을 아우를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임무가 있다고 여겨서다. 이에 웰컴저축은행은 디지털화에 맞춰 상품과 시스템을 비롯해 조직 문화를 바꾸려고 노력했다. 웰뱅은 이러한 노력의 산물이다.
서비스가 시작된지 한달이 됐다. 웰뱅의 초기 성과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쉬운 이체, 타계좌 조회, 자동대출 등의 서비스는 저희가 예상했던 대로 고객의 반응이 괜찮다"며 "특히 텐대출, 비상금 대출 등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은 이용고객의 80% 이상 4~7등급으로 서민과 중소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하겠다는 본래 목표에도 부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달간 다운로드 수는 8만건. NH농협은행의 올원뱅크 등 다른 금융회사 앱 초기 다운로드 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성과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제가 사실 간담회에서 3개월 동안 앱 목표 다운로드 수가 200만건이라고 했는데 다소 큰 수치를 얘기했던 것 같다"며 웃어보인 뒤 "시기가 조금 늦어질 수는 있어도, 목표는 꼭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나아가 비대면 채널(웰뱅) 강화는 저축은행들에 요구되는 지역 밀착형, 관계형 금융의 역할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저희는 웰뱅, 오프라인 지점, 직원이 직접 가는 서비스인 W-브랜치(W-Branch)를 통해 옴니 채널을 구축하고 있다"며 "관계형 금융이 디지털이라는 무기를 얻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웰뱅을 출시하기까지는 어려운 점도 많았다. 바로 저축은행이 가진 이미지의 한계 때문이다. 김 대표는 "저축은행이 왜 이런걸? 뭘 하겠어? 하는 부정적인 시각이 가장 힘든 것 같다"며 "서민과 중소 자영업자들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다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은 다양화될 수 있는 것 아니냐. 저축은행도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저축은행에 가해지는 잇단 규제가 걱정이다.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시작으로, 광고규제, 예대율 규제를 통한 고금리대출 억제 등의 규제가 도입되면서 저축은행의 경영 여건은 점차 악화됐다. 김 대표는 "정부가 하는 일에 동의하고 저희도 더 노력해야겠지만, 이 과정에서 저축은행은 나쁘다는 이미지가 강해진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정부의 방침에 맞춰 중장기적으로 전체 평균 대출금리를 연 20% 미만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웰뱅을 통해 나가는 대출은 모두 금리가 연 20% 미만이다. 이 과정에서 머신러닝도 주기적으로 고도화해 부실률을 낮추고, 결과적으로 중저신용자들이 보다 많은 혜택을 가져갈 수 있도록 역량을 더욱 강화한다는 포부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 2018.05.14 yooksa@newspim.com |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