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원 국립국악원 원장 [사진=국립국악원] |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국악이 우리 삶 속에 깊이 다가올 수 있을까? 국립국악원이 '품격이 있는 문화, 국악이 머무르는 삶'을 기조로 국악의 소통, 화합, 품격을 강조했다.
제19대 국립국악원 원장으로 취임 50일을 맞은 임재원(61) 원장은 17일 오전 광화문 인근 한식당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새롭게 발표된 문화예술 비전에 동참해 국악 관련 정신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임 원장은 "국민들의 삶 속에 국악이 머물 수 있도록 전략적인 사업을 구상하고 국악원과 민간업계가 모두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는 획기적인 국악의 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 통일 시대를 대비해 남북 국악 교류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경쟁력이 한 나라의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성장 동력이다. 그 중에서도 전통예술은 그 나라의 문화적 DNA를 담고 있기 때문에 엄청난 자산이다. 전통예술을 보존하고 바꾸고 동시대 예술로 승화시키는 중심 축이 국립국악원"이라며 "명성에 걸맞는 국가 대표 브랜드가 되어 국악의 가치를 알리고 판로를 찾을 수 있도록 문턱은 더 낮추고 품격을 높이도록 주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정경 학예연구관 [사진=국립국악원] |
국립국악원은 '소통' '화합' '품격'을 키워드로, 단순 공연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넘어 정책 기관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국악 산업지표 설계 연구와 제도권 교육 내 국악체험 기회 확대, 교육 콘텐츠 발굴 등을 통한 접점 기회 넓히기, 다양한 사업 등을 통한 국악계와의 소통 활성화를 제시했다.
박정경 학예연구관에 따르면 영화와 국악이 합쳐진 '꼭두'가 오는 10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공연할 예정이다. 소설과 국악의 컬래버 '현의 노래'는 7월, 연극과 국악의 컬래버 '까막눈의 왕'은 10월 중 무대에 오른이다. 수요춤전, 목요풍류, 금요공감 등 하반기 상설 공연과 우면산 별밤 축체 등 공연 기회 확대와 아마추어 연주단체 대상 지원 사업도 추진중이다.
국립국악원은 남북 화합·통일 시대를 맞아 북한 음악 연구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김희선 연구실장은 "작년에는 북한의 '조선음악' 잡지 전체를 정리해 해제본을 출판했고, 북한 무용을 하면서 연변, 일본 재외동포 예술가들을 초청해 학술 발표와 시연을 하기도 했다"며 "올해는 남북 교류에 관심도 많고 문체부 정책에도 포함돼 국악원이 특히 전통음악 부분에서 중심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지속적으로 접촉해 연구뿐 아니라 공연도 성사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선 연구실장 [사진=국립국악원] |
아울러 품격을 높이는 국악 콘텐츠 개발을 위해 종묘제례악과 세종조회례연 등 국립국악원의 대표적인 정통 궁중 예술 공연을 정례 레퍼토리화해 국가의 '품격'을 높이고 국내외 한국 전통 음악과 무용의 정수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원장은 "전통음악임에도 불구하고 국악과 생활에 간극이 있다. 그걸 좁히기 위해 정책 사업도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립국악원에는 연구실이 있어서 국악 정책을 올바르게 만들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과거 국립국악원도 논란이 있었는데, 문화예술을 하면서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 게 답인 것 같다. 앞으로 '투명성'과 '공정성'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임 원장은 1982년 국립국악원 대금 연주단원으로 국립국악원과 첫 인연을 맺었다. 1985년부터 1996년까지 KBS국악관현악단 부수석과 수석을 거쳤으며, 1996년부터 현재까지 목원대와 서울대 국악과 교수직을 맡고 있다. 2001년부터 2014년까지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지휘자, 2015년부터 올해 3월까지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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