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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옥중편지서 '김경수 승인받고 댓글조작' 주장"

기사등록 : 2018-05-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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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면 드루킹 옥중편지 보도
드루킹, '드루킹의 편지 – 짓밟힌 자의 마지막 항변' 제목 탄원서 전달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모(49)씨가 조선일보에 보낸 옥중편지에서 사실상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예비후보가 '댓글 조작에 처음부터 관여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조선일보는 18일 '드루킹 옥중편지 "김경수에 속았다"'란 제목의 1면 기사에서 드루킹 김씨가 옥중에서 변호인을 통해 조선일보 측에 편지를 보내왔다며 이런 취지의 내용을 전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드루킹 김씨는 A4 용지 9장, 7000자 분량의 글에서 "2016년 10월 파주의 제 사무실로 찾아온 김경수 전 민주당 의원에게 '매크로(댓글 조작 프로그램)'를 직접 보여줬다"며 "(댓글 작업을) 허락해 달라고 하자, 고개를 끄덕였다"고 했다.

이는 김 예비후보의 승인을 받고 댓글 조작을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조선일보는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18.05.08 leehs@newspim.com

드루킹 김씨는 '드루킹의 편지 – 짓밟힌 자의 마지막 항변'이란 제목을 단 탄원서에서 이어 댓글 작업 프로그램을 시연하자 김 예비후보가 "뭘 이런 걸 보여주고 그러나, 그냥 알아서 하지"라고 했다며 "(김 예비후보가) 흔적만은 남기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했다.

김씨는 기사 댓글과 추천 수를 높이는 작업을 김 예비후보에게 보고했다고도 주장했다. “(댓글) 작업한 기사 목록을 김 전 의원에게 ‘텔레그램’(보안 메신저) 비밀방으로 일일보고 했고, 김 전 의원이 매일, 적어도 저녁 11시에 확인했다”고 한다.

이어 김씨는 “사실 저는 지난 한 달간 믿을 수 없는 경찰과 검찰, 특히 검찰 조사를 거부하고 특검을 기다려 왔다”며 “그러나 어제 언론을 통해서 보도된 여야 합의 특검 내용과 최근 며칠 사이 저를 둘러싼 검찰 태도 변화는 ‘특검은 무용지물이며 검찰에서는 아무것도 밝혀낼 수 없을 뿐 아니라 사건을 축소하고 모든 죄를 저와 경공모에 뒤집어씌워 종결하려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했다”고 했다.

김씨는 “경찰은 비교적 열심히 수사했으나 검찰에 왔을 때는 사건이 매우 ‘축소되는’ 느낌을 받았고 이에 관련해서는 제가 아직도 경찰, 검찰 조사 중이니 언급이 두렵다”며 “특검에서 이 부분을 꼭 수정 통과시켜 주시기 바란다.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또 “더불어 이 사건의 최종 지시자이자 보고 받은 자이며 책임자인 김경수 의원도 우리와 함께 법정에 서서 죗값을 치르기를 권하는 바”라고 옥중편지를 마무리했다.

조선일보는 “변호인에게 수차례 구술(口述)한 내용을 2018년 5월 17일 기준으로 작성(정리)한 것”이라며 “현 단계에서 이 글이 모두 진실인지 확인할 수 없으나 독자의 ‘알 권리’를 위해 게재한다”고 덧붙였다. 

  

justi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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