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LG전자 새 전략스마트폰 G7씽큐(ThingQ) 국내 시장에 정식으로 출시됐다. 지난 3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9과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맞붙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G7씽큐 몸값을 전작보다 낮추면서도 80만원대를 유지했다. 갤럭시S9 역시 출시 2개월 만에 이례적으로 출고가를 낮추며 G7과의 판매 경쟁을 위한 채비를 갖췄다.
스마트폰 사용 주기가 길어지며 시장이 정체되는 상황은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와 LG전자 신제품 모두에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이에 각 사들은 전작들과 다른 가격 정책과 제품 판매 및 마케팅 전략에 공을 들이며 판매량 확대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LG G7 씽큐 출시일인 18일 오후 용산역에 마련된 G7 씽큐 체험존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2018.05.18 yooksa@newspim.com |
삼성전자의 갤럭시S9 플러스의 경우 최근 출고가를 115만5000원에서 107만8000원으로 7만7000원 내렸다. 프리미엄 신제품 가격을 출시 2개월 만에 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일반적으로 출고가는 출시 약 1년 뒤에 내려간다.
제품의 출고가 하향 조정은 판매량 부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9 시리즈의 국내 개통량이 출시 60일 만에 10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작인 갤럭시S8 시리즈가 시판 37일 만에 개통 100만대를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실적이다.
LG전자 G7씽큐 출고가 역시 전작보다 1100원 낮은 89만8700원이다. 1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LG전자 MC 사업부가 기대보다 G7씽큐 가격을 소폭 낮췄다는 시장의 반응도 있지만 LG전자는 "기능은 업그레이드되고, 가격은 전작보다 낮춰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입장이다.
올해 국산 프리미엄폰 경쟁에 있어 특이한 점은 신제품의 기능 면에서 혁신적인인 모습은 없는 반면 판매 방식과 마케팅 부문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갤럭시S9에서 새롭게 추가된 이모지 기능과 슬로우모션 기능은 이미 타사 전작에 이미 비슷한 기능이 있다. G7 역시 눈에 띄는 기능은 오디오 기능 강화가 전부다. 반면 두 모델 모두 전작 대비 외형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반면 양 사는 모두 올해 프리미엄폰에 자급제폰으로 물량을 풀었고, 처음으로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도 가동했다.
스마트폰 기기 값을 한 번에 모두 내고 통신사 없이 기기만 사는 자금제폰은 해외에선 이미 자연스러운 유통 방식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이동통신사가 중심이 돼 몇 년 약정의 요금제를 걸어 판매했고,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제품을 구입해 왔다.
이 같은 스마트폰 유통 구조는 정부에서 선택 약정을 통해 통신 요금을 할인하는 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하며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제조사들도 올해부터 자급제폰을 늘리고 있는 분위기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최근 G7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G7씽큐를 필두로 올해 나오는 모델들도 (자급제폰 출시를) 지속해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갤럭시S9의 자급제폰 역시 시장에서 기대보다 더 큰 관심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각 제조사들은 마케팅 측면에서 신제품을 사면 중고폰을 보상해주는 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촉진하기 위한 유인책을 펴고 있다.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가 2년 이상 길어지며 1년에 한번 씩 출시되는 시리즈 신제품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기능면에서는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더이상 소비자들 유인할 만 한 기능을 추가하기 힘들고 그 대신 원가 절감이나 마케팅 등 다른 방식의 변화를 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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