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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中의 대미 무역흑자 2000억$ 축소는 무리한 요구”(재종합)

기사등록 : 2018-05-1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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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이 대미 무역흑자를 연간 최대 2000억달러 줄이려면 매년 보잉 항공기를 600기 이상 수입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무역흑자를 이 정도로 줄이는 것은 1년이 아니라 몇 년이 걸려도 무리한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 상무부가 18일 성명을 통해 반덤핑 예비 판정을 내렸던 미국산 수수에 대한 조사를 중지한다고 발표한 후, 로이터 통신은 미국 관료들을 인용해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산 수입을 늘려 대미 무역흑자를 최대 2000억달러 축소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일 언론브리핑에서 “이러한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2000억달러의 대미 무역흑자는 미국산 농산품과 석유 수입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으며, 2017년 기준으로 보잉사가 만든 항공기 10기 중 9기를 수입해야 충당할 수 있는 액수다.

왕쥔(王軍) 중위안(中原)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중국에 연막탄을 쏘거나 심리전을 펼치고 있는 것인가? 이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며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다. 주요 쟁점은 미국이 우리가 원하는 것은 팔려고 하지 않는 한편 우리는 미국이 원하는 만큼의 농산품을 살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미 무역흑자를 2000억달러 줄이는 것은 무슨 방법을 동원해도 불가능하다고 로이터 통신이 분석했다.

지난해 미국의 가장 큰 대중 수출 품목은 항공기와 대두였는데, 규모가 각각 160억달러 및 120억달러였다. 둘을 합쳐도 2000억달러는 턱도 없는 수준이다.

2000억달러를 맞추려면 중국은 매년 3억달러를 들여 보잉사의 민간 항공기를 667기 추가 구매해야 한다. 보잉사가 지난해 생산한 항공기는 총 763기였다. 게다가 보잉사의 수주 잔여량은 5654기로, 이를 완료하려면 약 7년이 걸리므로 생산을 늘릴 여력이 없다.

2000억달러를 맞추는 또 다른 방법은 미국산 농산 수출품을 중국이 모두 구매하는 것이다. 하지만 2017년 기준으로 미국산 농산 수출품을 다 합쳐도 1380억달러에 지나지 않는다.

2017년 기준 미국의 석유 수출품을 중국이 모두 수입한다 해도 현재 가격을 적용했을 때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약 80억달러 밖에 줄지 않는다.

미국이 생산하는 석유를 거의 모두 중국에 판매해야 2000억달러가 겨우 맞춰진다.

중국이 장난감, 게임, 스포츠 용품 등의 대미 수출을 모두 중단해도 대미 무역흑자는 268억달러 밖에 줄지 않는다.

[사진=바이두]

◆ 미-중 무역대화, 여전히 합의 기대

이날부터 시작된 2차 미국-중국 무역대화에서 중국은 미국산 제품 수입을 늘린다는 양보안을 내놓을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 자문들은 매년 대미 무역흑자를 2000억달러 줄이는 것은 어림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의 류샹동 경제연구부 선임 연구원은 “무역흑자를 줄이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매년 2000억달러는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산 농산품, 가스와 석유 등 에너지 상품, 마이크로칩 등의 수입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데이터에 따른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3750억달러를, 중국 통계에 따른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2760억달러를 기록했다.

둘 다 사상최대치이긴 하지만, 숫자에 차이가 나는 것은 양국의 산출 방법이 다르고 홍콩 등 다른 중개 지역을 통한 비간접 무역이 포함되느냐 아니냐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샤오리셩 중국 사회과학원 국제 금융 선임 연구원은 중국이 대미 무역흑자를 연간 약 300억달러, 혹은 3년에 걸쳐 약 1000억달러 줄이는 것이 더욱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미-중 1차 무역대화에서 미국 대표단은 중국에 2020년까지 대미 무역흑자를 2000억달러 이상 줄이라고 요구한 바 있다.

무디스는 이에 대해 중국이 이러한 미국의 요구를 맞춰주려면 중국 경제가 상당 부문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3~4일 베이징에서 무역 현안을 논의한 미국과 중국 협상팀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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