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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부 “美에 대미 무역흑자 2000억$ 감축 제의한 적 없어”(종합)

기사등록 : 2018-05-1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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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외교부가 중국은 미국에 대미 무역흑자를 2000억달러 감축한다는 제의를 한 적이 없다고 18일(현지시간) 부인했다.

중국 상무부가 18일 성명을 통해 반덤핑 예비 판정을 내렸던 미국산 수수에 대한 조사를 중지한다고 발표한 후, 로이터 통신은 미국 관료들을 인용해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산 수입을 늘려 대미 무역흑자를 최대 2000억달러 축소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일 언론브리핑에서 “이러한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며 “미국과의 무역대화가 건설적으로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대화 세부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스티븐 므누신 재무 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은 백악관에서 만나 제2차 무역대화를 진행했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 무역 대표단과 류허 부총리를 만났으며, 미국 관리들이 중국 측에 "중국과 공정한 무역 관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대미 무역흑자를 2000억달러 줄이기 위해서는 양국 무역 구조가 대대적으로 변해야 하는데, 이코노미스트들은 현실성이 없는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미국의 상품무역 적자는 3750억달러를 기록했다.

[사진=바이두]


앞서 미국 측 소식통은 로이터에 중국이 실제로 무역흑자를 줄이겠다고 제안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면 미국 보잉사가 가장 큰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예상을 제시했다. 보잉은 미국 최대 중국 수출기업으로 민간 항공기의 4분의 1 가량을 이미 중국 고객사에 판매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대화에 정통한 또 다른 소식통은 미국산 과일, 견과류, 돼지고기, 와인, 수수 등 농산품에 대해 중국이 이미 부과하고 있는 약 40억달러 규모의 관세를 철회하는 것으로 양측이 합의할 수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지난해 미국의 가장 큰 대중 수출 품목은 항공기(160억달러)와 대두(120억달러)였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미국산 수수에 대한 조사를 중단한다고 발표하며, "미국산 수수에 대한 반덤핑 및 반보조금 조치를 취하는 것은 소비자 물가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국민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에 약 11억달러 어치의 수수 476만톤을 중국에 수출했다. 미국산 수수는 중국에서 가축 사료와 주류 제조용으로 쓰인다.

앞서 미국이 북한과 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며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중싱통신)을 향후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를 금지시키자 중국은 지난달 17일 미국산 수수에 반덤핑 예비 판정을 내리며 보복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미국산 수수 수입업자들은 지난달 18일부터 덤핑 마진에 따라 최대 178.6%까지 보증금을 내야 했다.

호주 상품 중개업 아이콘 코모디티스(Ikon Commodities)의 분석가 올리 호는 “중국이 미국에 한 수 가르쳐 주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미국 수출에 얼마든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반덤핑 조사를 중단함으로써 호의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에는 현재 수출할 수수가 많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저 싼 값에 호의를 보여주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4일 베이징에서 무역 현안을 논의한 미국과 중국 협상팀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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