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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월드컵 중계전쟁…박지성 vs 안정환 vs 이영표, 1인자는?

기사등록 : 2018-05-2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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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영표 vs MBC 안정환 vs SBS 박지성 대결
SBS 2018 러시아 월드컵 중계를 맡은 박지성 해설위원, 배성재 아나운서 [사진=SBS]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KBS MBC SBS 지상파 방송3사가 한국 축구 간판으로 활약했던 스타들을 내세워 본 경기보다 흥미진진한 '월드컵 중계' 경쟁에 나선다.

지난 2014년부터 활약해온 KBS의 이영표, MBC의 안정환에 이어 올해는 박지성이 SBS에 합류하면서 지상파 3사의 월드컵 중계 대진 라인업이 갖춰졌다. 최고의 인지도를 자랑하는 해설위원들의 활약이 어쩌면 월드컵 본 경기보다 더한 볼 거리를 제공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특히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박지성은 이영표, 안정환과 더불어 한국 축구의 황금기를 열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부터 활약해온 축구스타다. 당시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뒤 유럽 리그에 진출해 경험을 쌓았다는 점도 공통적인 강점이다.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 세 사람이 해설위원으로서 선보일 개성 넘치는 해설과 경기 분석에, 시청자들과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 세계를 사로잡은 박지성의 해설 데뷔전, 이미 고정팬 확보한 안정환

올해 2018 러시아 월드컵 중계에서 단연 눈에 띄는 건, 세계적인 축구 스타 박지성의 해설위원 데뷔다. 박지성은 현역 때 국내는 물론, 유럽 리그를 누비며 세계에 한국 축구의 저력을 보여준 장본인이다. 평소 지도자의 길에 뜻이 있었다고 밝혀온 박지성은 "SBS의 계속된 제안과 배성재의 권유와 설득이 있었다"고 해설위원으로 나서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후발 주자인 박지성에 앞서 해설위원으로 데뷔한 안정환과 이영표는 각자의 스타일로 이미 좋은 반응을 얻으며 자리를 잡았다.

박지성은 "이영표 해설위원은 상당히 분석적, 안정환 해설위원은 재밌다"면서 "두 가지를 합치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박지성은 아내인 김민지 아나운서와 결혼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배성재 아나운서와 돈독한 친분을 자랑한다. 사적으로 이미 절친에 가까운 두 사람의 찰떡 호흡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MBC 2018 러시아 월드컵 해설에 나서는 김정근 아나운서, 안정환

MBC의 안정환은 KBS의 이영표와 함께 2014년 브라질월드컵부터 축구 해설위원으로 데뷔해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중계를 맡아왔다. 안정환의 강점은 축구팬들의 답답한 마음을 뻥 뚫어주는 '촌철살인' 화법. 최근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만큼, 어느 때보다도 물 오른 예능감으로 적재적소에서 큰 웃음을 안겨줄 거라는 기대가 크다. 전문적인 시각 또한 안정환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이미 A급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한데다, 전세계 축구 감독이 가능한 P급 지도자 자격증을 준비 중이다. 업그레이드 된 안정환의 분석력에 축구팬들의 기대가 모인다. 

◆ '미친 예언' 이름 날린 이영표, 이번에도 예측 정확히 맞을까

이영표를 필두로 한준희 해설위원이 활약하는 KBS는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면서도 분석적인 경기 중계를 예고했다. 특히 이영표는 지난 2014년 오랜 연륜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분석으로 정확히 상대팀의 전략과, 뜻밖의 강팀, 약팀을 걸러내는 예측을 해내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이는 이영표의 해설과 KBS 중계를 향한 신뢰로 이어졌다.

이영표는 "지난 번에 사실 몇 가지 예측을 했었고 5~6개 연속으로 맞췄다. 물론 다 운이다. 아시는 것처럼 30개는 다 틀렸다"면서 웃었다.

그는 "제가 맞춘 소수만 갖고 기억을 해주신다. 많은 분들이 재미로 그러시는 걸 잘 안다"며 "분명히 기대하지 않았던 팀이 매번 뜻밖의 활약을 하게 되고 기대했던 팀이 떨어지기도 한다. 예측이 맞아 떨어져도 어쨌든 운이었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영표 해설위원 [사진=KBS]

그러면서도 이영표는 올해 한국과 예선을 치르는 스웨덴, 멕시코, 독일의 전술을 정확히 꿰고 있는 것은 물론, 그에 따른 한국의 대응 방향까지 분명하게 짚어 조언했다. 그는 스웨덴의 4·4·2 전술과 독일의 쓰리백과 포백을 오가는 전술, 멕시코의 종잡을 수 없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예로 들며 "한국이 쓰리백을 반드시 3주 훈련을 통해 발전시켜야 한다. 쓰리백 조직력을 갖출 수 있느냐가 스웨덴과 경기에서 70분 버티고 그 이후를 노릴 수 있느냐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 국가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오는 6월 18일과 23일, 27일 각각 스웨덴, 맥시코, 독일과 차례로 경기를 치른다. 세 경기 모두 지상파 3사가 동시 중계하면서, 박지성, 이영표, 안정환의 번외 경기도 시작된다. 경기 해설과 분석의 퀄리티, 재미, 시청률까지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이는 과연 누가 될지 두고 볼 일이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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