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김정은이 핵무기를 유지한다고 해도 트럼프는 계속 승리를 주장할 수 있을까?"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주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한다고 해도 곧바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냄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공을 어떻게 재정의할지가 문제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현 상황을 볼 때 북한의 비핵화가 단기적으로 이뤄지기 힘들다는 점은 명확해진 사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주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연 한반도미래포럼 선임연구원은 "트럼프가 포장 판매해 지지자에게 그것을 성공이라고 부를 것이기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은 성공적일 것이라는 게 현실"이라며 "불행하게도 전문가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중요치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북미 정상회담의 세부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했다.
전문가들은 북미 회담에서 '비핵화가 궁극적 목표'라는 간단한 선언만이 나올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결과물이 모호하더라도 긴장이 최고 수준에 이르렀던 작년보다는 낫다는 설명이다.
회담서 북한이 핵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유예를 연장하고 핵무기 수출을 하지 않는 등의 협상 결과가 나오더라도 향후 협상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미들베리국제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한국 전문가는 "그것은 대통령의 희망이나 모든 이의 바람은 아니지만 그것은 정말 좋은 것이고 그들은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분석가는 승리를 빠르게 선언하고 싶어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장기적인 협상을 도출해낼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모호한 비핵화 약속은 완전하고 즉각적인 북한의 비핵화를 요구해 온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등 강경파뿐 아니라 워싱턴의 많은 사람을 실망시킬 것이라고 NYT는 예상했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사용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지렛대'는 종전보다 약해진 상황이다. 중국은 대북 압박의 강도를 낮출 의사가 있음을 시사해왔다.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북한은 중국과 길을 열었다는 사실에 의존할 것"이라며 "현재 중국인들은 트럼프에 호의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NYT가 인용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주한 미군 감축을 요구할지라도 계속적인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이를 양보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또 남한을 겨냥한 대포 수 천문과 일본에 도달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 등 북한의 재래식 무기 포기를 포함하지 않고 협상이 이뤄진다면 동맹국의 안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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