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LG화학과 삼성SDI가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용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지급 차별 문제'가 2년 만에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공업신식화부(이하 공신부)가 전기차용 배터리에 대한 우수품질을 인증하는 '화이트리스트' 목록에 LG화학과 삼성SDI를 추가한데 이어 마오웨이 공신부 장관이 한국을 방문,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보조금 지급 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기 때문.
23일 산업통상자원부 및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신부는 최근 중국 현지에서 LG화학(중국 난징)과 삼성SDI(중국 시안)가 생산하는 전기차용 배터리에 대해 우수품질을 인증하는 화이트리스트 목록에 양사를 포함시켰다.
LG화학의 오창공장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의 모습. <사진=LG화학> |
특히, 마오웨이 공신부 장관은 오는 24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 산업장관회의에 참석해 백운규 산업부 장관과 회동, 중국 내 보조금 지급 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화이트리스트는 그 자체가 국내 업체를 우수기업으로 선정했다는 의미로, 국내 기업들이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지급을 받을 수 있는 평가(요건)를 모두 통과했다고 해석하면 된다"며 "(화이트리스트 목록에 올랐다고) 당장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기업들이 중국 자동차 업체들과 배터리 공급 스케줄을 논의 중인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차별한 것은 올해로 2년째다.
중국 공신부는 지난 2016년 1월 LG화학과 삼성SDI가 생산하는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버스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제외한 이후, 박근혜 전(前) 정부가 한반도 내 사드배치를 결정하자 양사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트럭에 대해서도 보조금 지급을 제외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한·중 관계 개선 속에 양국 장관의 회동은 중국 내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의 조기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LG화학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약 2년 만에 화이트리스트 목록을 새로 발표했는데 이는 국내 기업들의 전기차용 배터리에 대한 우수한 품질을 인정한 것"이라며 "공신화부 장관과 산업부 장관이 보조금 지급 차별 문제 해결을 위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중국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전기차용 배터리 보조금 리스트에 국내 업체가 신규로 진입했다는 이야기는 없지만, 한·중 관계 개선에 따라 중국 정부의 접근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 같다"며 "배터리 보조금 지급 차별 문제에 대한 해제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점이라고 판단, 국내 업체의 전기차 배터리 품질 경쟁력이 앞서는 만큼 프리미엄 중국 사업이 활성화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 합작법인을 통해 현지 공장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모든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며 "이미 중국의 상용차 업체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과도 상당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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