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포스터 [사진=쇼미디어그룹] |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명작의 감동을 그대로 전하는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2015년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던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연출 브래드 리틀)가 같은 해 재연을 거쳐 3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원작 소설과 동명 영화의 명장면을 그대로 재현해 다시 한 번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캣츠' '지킬 앤 하이드' 등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약한 브래드 리틀이 연출가로 투입됐다. 새로운 도전을 함께 하게 된 브래드 리틀은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연출 데뷔를 이런 작품으로 해서 얼마나 흥분되는지 모르겠다. 기회가 생겼을 때 정말 기뻤고 기대에 부응했길 바란다"며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변화를 주고 싶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변화를 줘서 새로운 작품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이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부근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윤청 기자 deepblue@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미국 작가 마거릿 미첼의 장편소설(1936)과 비비안 리, 클라크 케이블이 출연한 동명 영화(1939)가 원작이다. 2003년 프랑스에서 초연한 후 단 9개월 만에 90만명 관객을 동원하며 대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박영석 프로듀서는 "브래드 리틀은 한국에서 배우로 알려져 있지만, 과거 대화를 나누다보니 영화나 소설의 원작에 대한 디테일한 해석이 좋았다. 초연과 재연에서 아쉬웠던 드라마적인 부분을 보완하고, 관객들이 충분히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분을 많이 반영하려고 했다. 방대한 원작을 어떻게 뮤지컬에서 극대화시키고 개연성, 연속성, 드라마를 구현할 수 있을지 많이 노력했다"며 "브래드 리틀이 굉장히 섬세한 성격이라 디테일에 충실한 연출가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성공적인 연출 데뷔인 것 같다"고 말했다.
뮤지컬 '광화문연가' '마마 돈 크라이' '지저스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에드거 앨런 포'로 알려진 김성수 음악감독은 세 번째 공연에서도 거침없는 실력을 발휘한다. 그는 "오케스트라 편성도 늘리고 지난 시즌 아쉬웠던 부분의 편곡도 손봤다"며 "작품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곡의 길이도 줄여 이전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포스터 [사진=쇼미디어그룹] |
서병구 안무감독 역시 "이전에는 쇼적인 부분을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스토리텔링을 따라가는 안무로 수정했다. 더 단순하고 간략한 안무로 드라마와 연결된다. 개인적으로 영화와 가장 가까운 작품이 탄생한 것 같아 마음에 든다"며 "특히 2막의 '거짓말' 부분이 쇼적인 부분을 배제하고 더 풍자적이고 키치적으로 많이 바뀌어 마음에 든다"고 자신했다.
사랑스러우면서도 강인한 여인 '스칼렛 오하라' 역에 바다, 김보경, 루나, 최지이, 이성적이지만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지닌 '레트 버틀러' 역에 신성우, 김준현, 테이,백승렬, 시대의 이상주의자 '애슐리 윌크스' 역에 정상윤, 백형훈, 기세중, 이해심 많고 긍정적인 여인인 '멜라니 해밀튼' 역에 오진영, 최우리 배우가 연기한다. 이 밖에 최현선, 한유란, 박유겸, 김장섭, 윤영석, 임진아가 출연한다.
브래드 리틀은 "이런 캐스트와 하게 돼 너무 영광이다. 여기 배우들 모두 톱클래스다. 만약 브로드웨이에서 작품을 하게 된다면 모두 다 데리고 가고 싶다. 첫 연출 데뷔인데 이런 배우들과 같이 일하게 돼 행운"이라고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오는 7월 29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