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대형 금융회사들이 문호를 개방하기 시작한 중국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2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해상화재보험은 23일 중국의 생명보험회사인 자오인런서우(交銀人寿)보험에 출자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일본의 대형 증권사나 은행들도 중국 시장 참여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중국의 시장 개방이나 규제 완화는 정치 상황의 변화 등으로 ‘공수표’에 그친 경우도 있지만, 14억 인구에 세계 2위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거대 금융시장에 대한 일본 금융 기업들의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자오인런서우는 중국 5대 은행의 하나인 자오퉁(交通)은행의 보험 자회사이다. 2000년 설립됐으며 지난해 매출액(보험료 수입)은 131억3000만위안(약 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중국 생명보험 시장 순위는 85개 업체 중 28위이다.
미쓰이스미토모해상은 자오인런서우의 주식 37.5%를 취득해 중국 생명보험 시장에 본격 참여한다. 주식 매수 총액은 약 747억엔(약 7400억원)에 이른다.
중국의 생보 시장은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이며, 시장 규모는 연평균 20%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생명보험에 대한 외자의 출자 비율 상한선을 수개월 내 51%로 인상할 방침이며, 3년 내에는 출자 상한을 아예 폐지할 방침이다.
미쓰이스미토모해상은 규제 완화 이전부터 중국 생보사에 대한 출자를 검토했으며, 규제 완화 시행에 따라 앞으로 출자 비율을 더욱 높일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생보 시장에는 닛폰(日本)생명이 지난 2003년 일본의 생보사로는 처음으로 현지 기업과의 합병을 통해 진출했다. 이후 스미토모(住友)생명과 메이지야스다(明治安田)생명 등이 현지 기업에 대한 출자를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증권 부문에서도 중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이와(大和)증권그룹은 중국에 합병회사를 세울 방침을 밝혔으며, 노무라(野村)홀딩스는 중국 당국에 증권사 설립을 신청해 놓은 상태이다. 다이와는 법인 비즈니스, 노무라는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개인 비즈니스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