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4년 전 동(東)우크라이나 상공에서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MH17 여객기가 러시아 군에 소속된 발사대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격추당했다는 강력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공동조사단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사건을 담당한 네덜란드 검사 프레드 베스테르베케는 “당시 이 지역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하고 있었다”며 “증거에 기반해, MH17 여객기를 격추한 부크 미사일(BUK-TELAR)이 러시아 쿠르스크에 있는 제53 미사일여단으로부터 온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 미사일여단이 적극적으로 여객기 격추에 관여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는 공동조사단이 조사를 계속해야 할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러시아는 MH17 여객기 격추와 관련됐다는 의혹을 부인해 왔는데, 이번 발표로 러시아 개입 논란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지난 2014년 7월 17일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MH17 여객기가 동(東)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돼 탑승하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289명이 전원 사망했다.
희생자 대부분은 네덜란드인이었고, 영국,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인도 포함됐다.
2014년 7월 17일 동(東)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된 말레이시아항공 MH17 여객기 잔해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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