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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무산] 6.13선거 표심 '중도보수' 움직이나...부동층 늘어날 수도

기사등록 : 2018-05-2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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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표심 어디로..'여당 힘 실어주기' vs '北 퍼주기 견제해야"
전문가 "여러 상황과 겹쳐 침묵하던 중도보수 투표장 갈 것"
말 아끼는 정치권 "좀 더 지켜봐야", "선거와 분리해 생각해야"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6월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됐다. 지난 24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 서한을 통해 "현재 시점에서 회담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회담 취소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9일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전문가 "선거 하루 전이었던 북미회담 취소…보수에 유리"

25일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우리 분위기는 그간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 종전선언 등 평화무드가 휩쓸었었다"면서 "하지만 갑작스런 회담 취소로 선거기간 중에는 또 다시 위기론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두가지 방향이 있을 수 있다. 위기의 순간일수록 정부에 힘을 실어주자는 흐름, 그리고 북한은 변화하지 않았는데 북한에 계속 퍼주고자 했던 정부에 견제구를 날려야 한다는 중도보수의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황 평론가는 그러면서 이번 회담 취소가 자유한국당이나 보수층에 좀 더 유리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간 침묵을 지키던 중도보수층이 이번 건과 더불어 최근 지표로 발표된 낮은 경제성적이나 사회양극화 심화 등으로 투표장에 나올 수 있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면서 "한국당 입장에서도 현 정부의 이념 색깔론을 공격하는데 좋은 빌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동안 한국당 측은 남북정상회담과 평창올림픽 등을 '위장평화쇼'라고 언급하며 견제해왔다. 이에 따라 20여일 남은 6.13 지방선거때까지 드루킹을 포함해 북한 문제로 공세에 나설 수 있다는 것.

◆ 한국당 "북미회담과 선거는 별개"…민주당 "우리 잘못 아냐, 파장 지켜봐야"

다만 아직 정치권에서는 이번 회담 취소를 선거와 연계시키기 조심스러워 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재개의 여지를 열어놓은 만큼 기존 예정대로 회담이 진행될 수 있는만큼 지나친 여론몰이에 나섰다가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자유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우리는 당초부터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에 한반도의 지정학적 이슈가 큰 고려대상은 아니라고 보는 입장이었다"면서 "당 입장에서 미북 대화가 잘 됐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이것이 선거에 큰 영향을 줄 거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북풍을 이용하려 했기 때문에, 우리 당에서는 한반도 문제를 정략적으로 기대하지도 않았고 사용해서도 안된다고 보고 있었다"면서 "미북대화 문제와 선거를 분리해서 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날인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외벽에 선거 투표를 독려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18.05.24 leehs@newspim.com

민주당에서도 회담 취소의 여파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북미 정상회담은 일단 아직 취소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현명하다. 조금 더 노력을 해봐야 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잘못한 거면 악영향을 미칠지도 모르지만, 이번에는 미국과 북한의 중간에서 우리는 잘 해보려 했고 한미 정상회담까지 잘 됐던 만큼 직접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만 우리가 희망했던 일들이 잘 되지 않았으니 파장은 지켜봐야 한다"며 "한국당이 이걸로 너무 공격을 하거나 정치공세를 하면 오히려 우리 쪽으로 세가 결집할 수도 있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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