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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러 주도 감산 완화 전망에 유가 2% 이상 급락(종합)

기사등록 : 2018-05-2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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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 완화, 감산 초과 이행률 낮추는 방향으로 진행될 듯
국제유가 지난해 말 이후 20% 가까이 급등
사우디·러시아·UAE,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논의 중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 러시아가 주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감산 조치를 완화한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2% 이상 급락하며 배럴당 77달러대로 떨어졌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7달러28센트로 1달러51센트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이번 달 80달러50센트로 2014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9달러34센트로 1달러37센트 하락했다.

사우디와 러시아 주도 하에 감산 동참국들이 산유량을 현재 수준에서 일일 100만배럴(bpd) 늘릴 수 있다는 소식통의 전언이 전해진 가운데, 모하마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판적인 트윗으로 인해 OPEC 내에서 감산 완화에 대한 논의가 촉발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0일 트위터에서 "OPEC이 다시 그것을 하고 있다.(유가를 조작하고 있다.) 해상 유조선을 비롯해 전 세계에 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가 쌓여 있는데, 유가는 인위적으로 매우 높다! 이는 절대 좋지 않으며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미국이 OPEC에 압력을 가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며, 과거에도 미국 에너지 장관들이 OPEC에게 유가 하락을 유도해 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석유장관과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양국은 공급 부족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반영해 감산을 완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알 팔리 장관은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서 감산 완화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좌),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중앙), 모하마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은 2018년 말까지 산유량을 180만bpd 줄이기로 합의했으나, 글로벌 원유재고는 이미 OPEC이 당초 목표한 수준으로 감소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지난 4월 기준 152%에 달했던 감산 이행률을 100%로 끌어내리는 방안으로 100만bpd 증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노박 장관은 베네수엘라 산유량이 감소해 현재 감산 규모는 사실상 270만bpd로 당초 합의한 180만bpd보다 100만bpd 가량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OPEC과 러시아가 6월 회의에서 100만bpd 증산 여부를 결정할 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은 6월 22~2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소식통은 “현재 논의는 비회원국보다는 회원국들이 나서서 감산 이행률을 100%로 맞추는 방안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증산 능력을 갖춘 산유국은 많지 않아 이행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OPEC 소식통이 전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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