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통신기기 제조업체 ZTE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것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합의했다고 27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ZTE에 대해 미국 기업과의 거래 금지를 명령한 현행 제재를 푸는 대신에 13억달러(약 1조4000억원)의 벌금 등을 부과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전화를 통해 ZTE에 대한 대응을 협의했으며, 시 주석이 제재를 푸는 대신 5억달러의 벌금을 제안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5억달러를 주장했으며, 최종적으로 2억달러를 줄여 13억달러로 절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북한에 대한 제재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ZTE의 안보상 문제점을 해소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경영진 쇄신과 미국 제품의 구입을 제재 완화의 조건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미국 의회는 여전히 ZTE에 대한 제재 완화가 안보상 문제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의회 일부에서는 ZTE와 관련해 새로운 법안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ZTE가 미국의 안보를 저해하지 않는다는 증명을 요구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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