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생산비중을 50%대에서 65%대로 높인다. 중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신형 산타페를 시작으로 향후 출시할 신형 SUV와 픽업 트럭 모두 미국에서 생산한다. 미국의 관세 장벽 등 통상압력에 SUV 중심의 현지 생산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미국생산 비중 확대로 노조와 갈등도 예상된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 3월 미국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한 신형 싼타레를 오는 6월 미국 알라바마주 공장에서 생산한다.
7월부터 판매를 시작하면 70%로 떨어진 공장 가동률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연 35만대 생산능력을 가진 알라바마 공장은 지난 1분기 생산량이 엘란트라 3만4189대, 싼타페 스포츠 1만1035대, 소나타 2만276대로 총 6만55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0%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나타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4만2410대나 생산했지만, 올해 생산량이 53%나 하락했다.
신형 싼타페는 미국에서 있기 SUV인데다, 국내에서 지난 3월이후 월 1만대 이상 판매되는 인기차종이다. 현대차의 미국시장 부진 원인인 소나타 소비자 외면과 싼타페 노후화를 깨끗이 씻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형 싼타페가 5만대 이상 생산량을 보일 경우 공장 가동률이 10~20%p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내년에 출시될 SUV 중 대형급인 팔리세이드, 경소형인 레오니스(가칭)와 첫 픽업트럭도 미국서 생산할 예정이다. 엘란트라 등 세단 생산라인을 SUV로 조정할 것이 유력하다. 이럴 경우 SUV라인업은 내년까지 '레오니스(경소형)-코나(소형)-투싼(준중형)-싼타페(중형)-팔리세이드(대형)' 등 5차종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코나 출시전인 투싼(준중형)-싼타페(중형)-맥스크루즈(준대형)' 등보다 다양해져, 미국 시장 공략 가능성이 커졌다. 첫 픽업트럭은 2020년은 되야 선보일 예정이어서 아직 현지 생산이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시장만을 위해 개발됐고 한국시장에서는 비인기 차종이어서 현지 생산이 유력하다.
기아자동차 역시 미국 조지아 공장생산을 확대한다. 내년에 출시되는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와 경소형 SUV도 현지 생산할 것을 검토 중이다. 기아차 역시 SUV 라인업이 경소형->스토닉(소형)->스포티지(준중형)->쏘렌토(중형)->텔루라이드(대형) 등으로 완성된다.
미국 자동차시장의 대세인 SUV 신차 라인업이 완성되고 현지 생산키로 하면서, 현대·기아차의 미국 생산 능력 73만대를 내년 말이면 거의 회복할 전망이다. 또한 미국 판매량 대비 현지생산비중이 2016년 52%에서 2020년 65% 이상으로 상승하며, 안정적인 생산체제를 갖춘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미국 관세 등 통상압박으로 현지 생산을 늘릴 수 밖에 없는 게 장기방향이고 SUV 신차 출시-> 미국 시장점유율 확대->공장가동률 증가->인센티브(판매 촉진비) 축소-> 공장가동률 추가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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