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직원에게 폭언과 폭행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이 28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현장에선 이 이사장의 '갑질' 행위를 비판하는 기자회견도 열렸다.
김종민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 이사장이 출석하기 전인 이날 오전 9시30분께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양호 일가의 갑질 행태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이명희 이사장을 비롯한 조씨 일가가 지금 있어야할 곳은 대한항공 오너 사무실이 아닌 감옥"이라고 말했다.
김진숙 민중당 서울시장 후보 역시 같은 장소에서 "이명희와 그 일가의 범죄사실을 모두 감안하면 최장 50년형도 가능한 중범죄인"이라며 "그를 긴급체포하고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홍정식 활빈단 단장은 '노블레스 말라드(Noblesse malade·부패한 지도층)'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경찰 측은 병력 20여명을 투입해 청사 주변 경계를 강화했다.
한편 이 이사장은 이날 오전 9시56분께 경찰에 출석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에는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호텔 공사장이나 자택에서 공사하던 작업자, 운전기사,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 등에게 욕설을 하거나 손찌검한 혐의(폭행 및 업무방해) 등을 받고 있다.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정문 앞에서 '갑질의혹' 이명희 이사장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연 정의당 김종민 서울시장 후보. 2018.05.28. sunjay@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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