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현정 기자 =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28일 "서울 시내를 지나는 국철 6개 노선을 모두 지하화하고 57km 길이의 철길을 숲길, 산책로로 만드는 '서울개벽'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국철이 지하로 들어가면 철길은 14개 구를 가로 지르는 공원으로 변하고 주변의 유휴 부지들은 다양하게 개발되면서 서울 전역이 상전벽해, 천지개벽을 이룰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근대적 교통 수단으로 100년 이상 지상에서 봉사해 온 철길은 서울시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단절시켜 왔다고 진단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조현정 기자 jhj@ |
이어 "이 철길을 모두 지하로 들어가게 하고 철길을 뜯어낸 곳을 서울시민에게 돌려주는 '녹색이 펼쳐진 숲길'로 만들어야 한다"며 "중앙정부 및 철도시설공단 등과 협력해 14개 자치구를 지나는 6개 노선 국철 총 57km 구간을 지하화하면, 서울 시내를 관통하면서 생활권을 가르던 국철 구간이 광화문 광장 75배 넓이(200만㎡)의 6개의 그린 웨이(Green Way)로 펼쳐지면서 도시가 숨을 쉬는 선형공원, 4차산업 클러스터 복합 공간으로 재탄생된다"고 덧붙엿다.
총 57km의 14개구를 지나는 6개의 그린웨이는 ▲경부선과 지하철 1호선 지하화(구로~금천~영등포~서울역) ▲중앙선 지하화(응봉역~청량리~망우역) ▲경원선(청량리~도봉산역) ▲경의선(서울 서부역~신촌역~수색) ▲경인선(구로~온수) ▲경춘선(망우~신내) 등의 지상 노선의 지하화로 통해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내 수 많은 곳들을 단절시키고 있는 지상 철도를 지하화해 단절된 공간을 부가 가치가 높은 공동체 공간으로 바꾸고 강남북과 동서의 격차를 일시에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면서 "말로만 외치던 강남과 강북의 균형 발전은 7년을 기다렸으나 전혀 성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청량리에서 도봉 쪽을 가는 전철을 타거나 용산에서 KTX를 타고 내려갈 때 '아직도 철도가 주택가를 가로질러야 하나' 하는 의문이 있었다"며 "뉴욕이나 런던처럼 철길은 이제 지하로 들어가고 그 땅은 숲길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공사비는 7~8조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는 지상 구간 개발로 얻어지는 사업 수익으로 충당하고도 남는다"며 "서울시내 지하 40m 지반 지질조사는 이미 이뤄져 터널의 안전성도 확인된 상태고 우리의 터널 건설 기술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의선 숲길 '연트럴파크'가 가져온 변화의 혜택을 서울시민 모두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개벽, 미래서울 프로젝트 정책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 이어 노량진역에서 '서울개벽, 철길을 숲길로' 현장 브리핑을 갖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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