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히타치(日立)가 28일 이사회를 열고 영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29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5월 초 3조엔(약 30조원) 규모로 불어난 사업비 중 2조엔 이상을 저리 융자하는 지원책을 제안했으며, 히타치는 이를 통해 자금 조달 측면에서 어느 정도 목표가 섰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히타치는 영국 남서부에 있는 앵글시(Anglesea) 섬에 원전 2기를 건설, 오는 2020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2년 현지 사업회사를 890억엔에 매수했으며, 약 2000억엔을 투입해 원자로 설계와 공사 준비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총 사업비가 3조엔 규모로 늘어난 가운데 영국 정부와 출자 금액 등에서 합의를 보지 못하면서 사업 백지화까지 제기됐다. 이에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히타치 회장이 최종 담판을 짓기 위해 지난달 테리사 메이 총리와 직접 만나 지원 확대 등을 요청했다.
영국 정부의 이번 제안은 히타치 입장에서는 낮은 이자로 대출이 가능한 데다, 만약 사업에 손실이 나도 대출에 대한 리스크를 영국 측이 떠안게 되므로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된다.
또 나머지 9000억엔에 대해서도 영국의 정부·기업연합이 약 3000억엔을 출자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
히타치가 영국 원전 사업을 계속할 방침을 확인했다. [사진=히타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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