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5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가 호조를 이룬 가운데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무역 마찰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하지만 투자자들은 일단 지표 개선에 무게를 실었다. 이탈리아의 정치권 혼란이 진정된 것도 투자 심리를 고무시켰다는 분석이다.
월가의 황소상 [사진=블룸버그] |
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219.37포인트(0.90%) 상승한 2만4635.2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9.35포인트(1.08%) 뛴 2734.62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12.22포인트(1.51%) 급등하며 7554.33에 마감했다.
이날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22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8만8000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실업률은 3.8%로 49년래 최저치로 떨어졌고,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자들이 주시하는 시간당 평균 임금은 0.3%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연초 이후 무역 마찰이 끊이지 않았고, 해외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지만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판단이다.
E트레이드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투자 전략 부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지난달 고용 지표는 홈런에 해당한다”며 “다만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다시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리사 에릭슨 전통자산 투자 헤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골디락스 지표를 원하고 있었고, 5월 고용 지표가 정확히 투자자들이 기다렸던 호재”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 지표로 인해 이달 연준의 금리인상이 보다 확실시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국채 트레이더들이 예상하는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90%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투자자들이 점치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50%로 파악됐다. 이탈리아 정치권 혼란이 완화된 데다 경제 지표가 탄탄한 성장을 예고할 경우 올해 네 차례 금리인상 기대가 재점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종목별로는 요가복 업체 룰루레몬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 기대 16% 이상 폭등했고,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온라인 광고 시장 점유율 상승 소식을 호재로 3% 랠리했다.
코스트코는 시장 예상치에 미달한 실적과 함께 미국 13만명의 직원에 대한 최저 임금을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0.3% 가량 소폭 하락했다.
아베크롬비는 수출 지역의 보복 관세에 대한 우려를 내비친 가운데 9% 가까이 급락했다.
이 밖에 공급관리자협회(ISM)이 발표한 제조업 지수는 85.7%를 기록해 전월 대비 1.4%포인트 상승하며 2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표 호조 속에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각각 0.3%와 0.7%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