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주요 6개국(G6) 재무장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결정에 대해 2일(현지시간) 일제히 비판하는 성명을 내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캐나다와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일본 재무장관은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사흘간의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마치고 미국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해 "만장일치의 우려와 실망"을 표시하며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달라고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에게 요청했다.
빌 모노 캐나다 재무장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앞서 미국은 잠정 유예했던 멕시코와 캐나다, 유럽연합(EU)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해 각각 25%, 10%의 관세를 지난 1일부터 부과키로 했다. 이에 관련국은 맞불 관세를 예고하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의사를 밝혔다.
캐나다가 작성한 이 성명은 미국에 관세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단호한 조치'를 요구했다. 캐나다 빌 모노 재무장관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러한 조치들이 우리 경제에 실제로 도움이 되지 않고, 실제로 파괴적이라는 점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일본은 수입 쿼터 수용을 거부했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대화는 관세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소 재무상은 "이 회의에 오랫동안 참석해왔지만, 미국에 대한 반대가 만장일치였던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회의가 끝난 뒤 별도 발언에서 "G6 플러스 1"이라는 말을 자주 언급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무역에 대한 6개국 컨센서스에 자신은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관계의 재균형"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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